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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조용상 사장 사퇴 이후 전망

후임사장 임명까지 공백 우려
경영성과 미흡·인사 불만 등이 사퇴 촉발

김창남 기자  2006.02.22 13:3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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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추위 구성 통해 사장 공모





경향신문 조용상 사장이 두 차례 임명동의 부결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일 전격 사퇴했지만 이번 사태를 매듭짓기 위한 향후 일정은 난맥상이 우려된다.



특히 조 사장 사퇴에 이르기까지 결정적인 역할을 한 두 차례의 임명부결 과정이 경향 전체 구성원(6백50여명) 중 편집국(2백21명) 의견만 반영됐다는 점에서 향후 사내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조 사장의 거취문제가 이번 사태의 최대 현안이었던 가운데 조 사장은 지난 1차 부결 직후 용퇴의사를 밝혔으나 부동산 재개발 사업인 ‘정동 상림원프로젝트’로 인해 사퇴시기를 일정기간 밀어 둔 상태였다.



하지만 또 한 차례의 부결사태로 조 사장은 끝내 사퇴했다. 더욱이 정동식 내정자의 경우 지난 11일 공약 성명을 통해 “임명동의를 받을 경우 취임 즉시 경영자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신임사장 선임 작업을 시작 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조 사장과의 선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사장 교체라는 ‘최후의 카드’에도 불구, 정 내정자 또한 과반수 찬성을 얻지 못했다.



이같은 원인은 지난해 7월 사장 재임성공 이후 실시한 8월 인사에서 논공행상 논란이 일면서 삐걱거리기 시작했고 급기야 내부 불만으로 이어져 두 차례의 투표에서 표심으로 나타났다.



이를 반영하듯 재임 성공의 원동력이 됐던 편집국 젊은 기자들이 이번 임명절차에선 반기를 들면서 부결을 낳게 된 주된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변화는 △경영성과 미흡을 비롯해 △편집국 위상에 대한 불만 △7월 사장 선거 후 분파 간 통합 실패 △8월 인사 불만 △정동 상림원프로젝트 불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반 조 사장’기류로 형성됐다.



이와 함께 편집국장 내정절차에 나타난 실수와 의사소통 부재도 편집국 내 오해를 사게 된 계기였다. △사규에는 부국장급 이상만 편집국장 내정자로 지명할 수 있으나 서 부장을 지명했던 절차상 실수를 포함해 △최초 후보대상자였던 정 특파원을 재차 내정자로 임명한 점 △‘반 사장파’로 알려진 한 후보를 끝내 설득하지 못해 지명을 하지 못한 점과 일련 과정 중 편집국과의 의사소통이 부족했던 점도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조 사장 사퇴 이후에도 이번 문제가 쉽게 정리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이번 사퇴가 경향 전체 구성원의 목소리가 아닌 일부에 의해 결정됐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부 구성원의 의견과 실력행사로 정식 주주총회를 통해 뽑힌 사장이 퇴진하게 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신임 사장을 뽑기 위해선 경영자추천위원회(이하 경추위) 구성에서부터 사장 공모 및 주총 개최까지 최소 한 달 이상 걸릴 뿐 아니라 이 기간 중 경추위 위원장을 맡아야 할 사원주주회 회장(현 회장 임기 3월 25일까지)선거가 있기 때문에 적잖은 공백상태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한 고위 간부는 “비편집국에서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지만 사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이 마비된 상태에서 편집국의 의견을 따를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사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경추위를 구성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