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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월드컵…신문들 한숨만

경기 대부분 새벽에 몰려 정상제작 어려움

이대혁 기자  2006.02.15 10: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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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노 동계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 스포츠지뿐만 아니라 아침에 발행되는 종합일간지들의 한숨 소리가 높다.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쇼트트랙에서 안현수, 이호석 선수가 금메달과 은메달을 동시에 획득한 뉴스를 조간 일간지들은 전할 수가 없었다. 이들은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모든 소식이 알려진 뒤인 다음날 14일에야 비로소 지면에 소식을 전했다. 한국시간으로 대부분 새벽에 경기가 치러지다보니 강판 시간에 맞추지 못할뿐더러 배달시간에 경기 결과가 나오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분위기는 올해 최대의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월드컵에서도 그대로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시간으로 6월 13일 밤 10시에 치룰 토고와의 경기를 제외하면 프랑스(19일), 스위스(24일)와의 경기는 모두 새벽 4시에 시작하기 때문.



월드컵과 관련, 발 빠른 준비를 하고 있는 신문사는 조선과 동아다. 조선은 올 초 월드컵기획단을 구성해 특집면 발행 및 강판시간 연장 등 세부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동아는 이보다 앞서 이미 지난해 말부터 월드컵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온·오프 통합 월드컵 제공’이라는 틀도 확정한 상태다. 동아는 이를 통해 지면으로는 특집섹션을 발행하고 강판시간 연장을 검토하고 있고, 동아닷컴을 이용해 월드컵 관련 페이지를 운영, 실시간으로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경향도 미디어칸을 이용해 결과를 즉시 올린다는 방침이고 서울 역시 인터넷 사이트를 이용한 실시간 보도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재 추진 중인 DMP(디지털 멀티미디어 페이퍼)를 이용한 온·오프 통합 시스템을 갖춰 영상까지도 준비한다는 전망이지만 여전히 기획단계에 머물고 있어 월드컵에 맞출 수 있을지 장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닷컴을 이용한 대책 마련에도 불구하고 오프라인의 경우는 ‘사실상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 것이 신문사들의 중론이다.



모 일간지 편집국장은 “지금 현재로는 방법이 없다”면서 “강판시간을 늦춰야 하는데 사실상 (새벽 6시가 돼야 결과가 나오는 두 경기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과거 아테네 올림픽의 경우 새벽 4시 이후 인쇄 배포한 신문사도 있었지만 이번 월드컵의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인쇄 후 배달도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강판시간을 현재 새벽2~3시에서 더 늦추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현지에서 생방송을 하고 낮방송 시간대에 재방송까지 하는 방송과 생중계 및 관련기사를 즉시 올릴 수 있는 인터넷 매체 등에 밀릴 것을 각오하는 분위기이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경향과 서울 등은 경기결과에 대한 심층기획기사를 준비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그러나 한 스포츠부 기자는 “경기를 낮방송 시간대에 재편성하는 방송사나 관련기사와 심층기사까지 쏟아지는 포털을 대항하기에는 어렵다”면서도 “그렇다고 안할 수도 없는 일 아니냐”고 말했다.



한국일보 이진희 편집국장은 “속보에서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인정해야 한다”며 “따라서 경기와 관련 없는 읽을거리를 발굴해 나가는 방법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