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신문업계가 구독료 인상을 적극 주장하고 있다. 업계는 구독료가 2002년 이후 4년동안 동결돼, 실질 제작원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는 물가와 연동해 계산할 경우 구독료가 한 달에 2만5천원은 돼야 하지만, 현실을 감안할 때 1만5천~1만6천원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업계는 신문의 독자서비스 기능이나 뉴스정보 콘텐츠가 질적으로 향상된 만큼 인상근거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한 달 신문구독료는 커피 두, 세잔 값과 비슷하다”며 “일요일 빼고 약 26일간 매일 32~64면씩 배달되는 신문의 가격은 터무니없이 낮은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본보가 11개사의 2004년도 금융감독원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는 평균 71%로 나타났다.
매출원가 비중은 서울신문이 90%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국민일보 87%, 세계일보 82%순이었다. 가장 낮은 신문사는 내일신문으로 46%에 불과했다. 이어 한겨레 60%, 한국일보 62%, 문화일보 67%순으로 집계됐다.
경향신문 고위간부는 “원가대비 가격이 너무 저렴해 구독료 인상을 당연히 해야 하지만 우리가 먼저 치고 나가기에는 벅차다”며 “큰 신문사인 조·중·동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 한 간부도 “현재의 신문 구독료 체계로는 팔면 팔수록 적자가 날 수밖에 없다”며 “지국관리비, 인건비, 유통비 등을 감안하면 약 2만5천원을 받아도 적은 액수”라고 주장했다.
동아, 조선일보 관계자들도 정보가치대비 신문 구독료가 너무 싸기 때문에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신문가격을 올릴 경우 독자수가 감소해 중지율이 5~7%가 생기지만, 1년 정도 지나면 다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중앙일보의 경우 이들과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중앙 고위관계자는 “구독료 인상보다 발행부수나 면수별 가격차별화를 해야 한다”며 “가격을 올리면 판촉경쟁이 심해져 신문판매시장이 또다시 혼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같은 메이저끼리도 구독료가 같을 이유가 없다”며 “영국의 경우 신문가격을 올리는 신문도 있고 내리는 신문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신문협회산하 판매협의회 관계자는 “담합이라는 굴레 때문에 예전처럼 신문 구독료를 일괄적으로 올리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과학적 데이터에 의해 가격 인상폭을 결정, 독자들을 설득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