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 임명을 둘러싼 경향신문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향은 지난달 25, 26일 양일간 서배원 편집국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투표 절차를 실시했으나 67.0%(1백48명)의 반대로 임명을 거부했다.
서 전 내정자의 경우 사내 평판이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부결됐다는 것은 그만큼 경향 내부적으로 현 상황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가운데 조용상 사장에 대한 ‘반감 분위기’가 투표로 반영됐다는 게 중론이다.
이로 인해 지난 투표는 내정자에 대한 평가이기보다는 조 사장에 대한 ‘재신임투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리전 양상을 띠었고 임명 때부터 이런 요인들이 고려됐다.
경향 내부에서도 서 전 내정자를 임명할 당시 내정자 기수(24기)까지 편집국장 후보군으로 포함됐지만 이 정도까지 파격적인 인사가 나올지는 전혀 예측하지 못했다.
때문에 주변에선 서 전 내정자를 ‘국면 전환용 카드’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임명부결로 인해 조 사장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고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새로운 내정자를 지명하는데 고심하고 있으나 적임자를 찾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특히 편집국장 후보군에 든 일부 기자들에게 편집국장 제의가 있었으나 ‘정치적 관계’ 등을 고려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 때문에 회사 측은 노조에 협조를 구해, 이번 주 중반까지 새로운 내정자에 대한 임명을 연기한 상태다.
본래 임명 부결 시 새로운 내정자는 노사 단체협약에 따라 3일 이내 재임명하게 되어있다.
이와 관련 한 간부는 “편집국 위상을 비롯해 경영성과 등 여러 불만이 지난 투표에 그대로 반영됐다”며 “사장의 입지가 좁아졌기 때문에 다음 내정자에 대한 임명도 쉽지 않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