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잇따른 악재 도출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었던 MBC는 길게는 30여 년 이상 유지돼온 뉴스진행방식에서부터 짧게는 1∼2년 전에 제작돼 MBC를 상징해온 슬로건에 이르기까지 MBC 이미지 전반에 걸친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MBC는 지난달 20일 홍보심의국 내에 기획홍보팀과 편성국 내에 시청자연구소를 새로 신설했다.
이같은 부서신설은 각 부서로 흩어져 관리되던 MBC를 상징하는 채널 브랜드를 통합적으로 관리, 그동안 부정적으로 비쳐질 수 있었던 MBC 이미지를 찾아내 불식시킴으로써 국민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좋은 MBC’를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홍보심의국 내 기획홍보팀에서는 브랜드 관련 대학 교수와 언론인 등 각계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브랜드자문위원회’ 설치함으로써 효율적인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MBC는 이 자문위를 통해 그동안 MBC를 상징해온 슬로건이나 로고송, 캐릭터 등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물론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걸맞는 새로운 이미지창출 작업에도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지하철이나 각종 언론매체 등을 통해 MBC 드라마나 프로그램 등의 홍보에 직접 나선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편성국 내 시청자연구소에서는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시청자들의 기호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토대로 이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프로그램 제작과 시청자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도록 이미지 개선 연구를 집중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3월에는 MBC캠페인, 인터넷이나 모바일에 MBC에 관한 국민들의 여론을 묻는 ‘국민들에게 듣습니다(가제)’라는 프로그램을 직접 제작해 그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변신을 꾀하겠다는 목표로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MBC 관계자는 “지금은 준비 단계이므로 당장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그동안 여러 부서에서 나눠져 관리돼온 MBC 이미지를 통합관리하기 위해 기구를 신설한 것은 분명하다”며 “MBC 전반에 걸친 홍보뿐만 아니라 브랜드 이미지 등에 대한 연구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MBC 보도국의 간판 프로그램인 9시 ‘뉴스데스크’의 변화움직임도 거세다.
MBC 보도국은 30여년 이상 계속 유지돼오며 현 방송 뉴스진행방식의 정형적인 틀을 형성하다시피해온 현 뉴스데스크 진행방식의 획기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앵커와 기자가 뉴스를 주고받으며 전달하는 식의 현 뉴스데스크 방식이 온라인과 인터넷 등의 등장으로 이들 매체환경을 따라잡는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게다가 한 시간 짜리 뉴스에 십 수명의 기자들의 취재인력이 소요되는 ‘고비용 저효율’ 방식도 현 인력구조상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MBC가 이같은 뉴스진행 방식 변화를 꾀하는 궁극적인 이유는 MBC 뉴스를 시청하는 시청자들에게 여러 뉴스 중 그날그날 가장 중요한 이슈가 담긴 몇건만이라도 보다 정확하고 심층적으로 제작, 제대로된 뉴스를 전달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MBC 보도국 간판프로그램인 9시 ‘뉴스데스크’에서는 지난해 9월경부터 백화점식 단편적인 사건, 사고 보도를 지양하는 1분 10여초 형태의 단발성 편집비율을 축소하고 1건당 4∼5분짜리 형태의 기획이나 이슈에 관한 뉴스를 여러 건으로 제작해 보도하는 실험적 성격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MBC 보도국 관계자는 “30여년 동안 익숙해온 현 뉴스진행방식의 변화가 쉽게 이뤄지거나 혹 변화한다 하더라도 빠른 시간 내에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낸다는 것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시청자들이 방송뉴스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분명 있으므로 이들에게 부합하고 제대로 된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서라도 변화를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