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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촬영 기자들 직업병에 시달린다

10~30㎏ 취재장비 허리·목·어깨 등에 무리
정밀 검진, 정기순환 근무 필요성 높아

김창남 기자  2006.02.07 14: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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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진·촬영 기자들이 크고 작은 ‘직업병’에 노출돼,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례로 A사 사진부 이모 기자는 지난 1년 간 허리디스크로 인해 휴직을 한 뒤 복직을 했으나 결국 지난해 연말 퇴사했다.



30대 중반의 B방송사 김모 촬영기자는 허리디스크로 고생하다가 3년 전부터 내근 부서로 옮겨 근무 중이다. 그러나 이 기자의 경우 다른 기자들의 비해 운이 좋은 편. 대부분 촬영기자들은 몸이 성지 않지만 현장 인력이 부족해 내근 부서로의 전직은 꿈도 꾸지 못할 실정이다.



뿐만 아니라 C신문사 사진부의 경우 시쳇말로 ‘종합병동’이다. 부서원 전체가 크고 작은 질병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진기자들은 카메라를 포함해 각종 렌즈, 배터리, 삼각대 등 10~30㎏에 이르는 무거운 장비를 들고 일선 현장을 뛰어야 하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생길 수밖에 없고, 이는 그대로 병으로 이어진다.



특히 출입처 앞에서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이른바 ‘뻗치기’가 있는 날엔 신에 마비가 올 정도로 긴장의 연속이다.



이런 요인들로 인해 사진기자 대부분은 척추와 허리, 목, 어깨 부위 등에 크고 작은 병을 앓고 있으며 한쪽 눈만 자주 쓰다 보니 각종 안과질환에도 노출되어 있다.



그러나 회사 쪽의 배려는 취재차량 지원과 1~2년마다 1회씩 실시되고 있는 종합건강검진 등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때문에 특정 질병에 대한 추가 검진 등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사정은 촬영기자들에게도 예외는 아니다. 촬영기자들은 한 대 무게만 10㎏에 이르는 ENG카메라를 매고 다녀야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걸어 다

니는 것만으로도 ‘중노동’이다.



게다가 캡-라이트 등 부속 장비들을 부착했을 때는 15㎏가 넘어가기 때문에 젊은 기자들조차 들고 다니기에 버거울 정도다. 이 때문에 촬영기자 대부분은 허리 목 어깨 발 등의 신경계통에 크고 작은 병들을 앓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게 현실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한 때 기존 ENG카메라 보다 가벼운 장비로 바꾸기도 했으나 무게가 기존의 것보다 가볍다보니 ‘떨림 현상’이 나타나 기존의 장비로 다시 교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이런 현실 때문에 촬영기자를 선발할 경우 여성들을 꺼리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특별한 장면을 찍기 위해선 여기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회사 측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한 촬영기자는 “아픈 몸을 이끌고 현장을 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이 악화될 수밖에 없다”며 “촬영기자들을 위해 3~4년마다 내근부서로 순환 배치하는 회사 측의 배려가 필요하지만 부서도 한정됐고 촬영기자들이 맡아야 하는 내근 부서마저 다른 부서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