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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기자 내부에서 찾는다

방송계 '황우석 파동' 이후 필요성 증가
각 사, 외부 영입 보다 기자 재교육 무게

이종완 기자  2006.01.25 12:3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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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파동’ 여파로 언론계에 전문기자 육성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이 내부 기자들을 활용한 전문기자 선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과거 외부 박사급 전문기자 영입에 공들였던 방송사들은 그동안 소수 영역을 제외하고 기대만큼 별다른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 소속 기자들의 전문성 함양에 공을 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KBS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일부 분야를 제외하곤 내부에서 개발한 전문기자 육성 프로그램인 CDP방식에 의한 전문기자 육성으로 기자교육 방향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KBS는 지난 2004년 법조전문기자를 선발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1년도 안돼 그만둔 전례가 있어 외부 전문기자 영입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에 따라 KBS는 지난해 11월 내부 8∼15년차 보도본부 기자들을 대상으로 북한과 문화예술, 중동, 편집, 중계방송, 과학 등 6개 분야에 걸친 전문기자 희망자를 접수받아 1차적으로 북한분야에 김정환 기자, 문화예술분야에 나신하 기자 등을 전문기자로 선발했다. 이른바 KBS가 내부 기자들을 전문화해 경쟁력을 갖춘 경력기자로 육성하겠다며 시행 중인 CDP(경력개발프로그램) 2단계의 첫 결과물이다.



SBS도 내부 전문기자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SBS는 현재 과학전문 이찬휘 기자, 환경전문 박수택 기자, 탐사전문 김천홍 기자, 경제전문 김기성 기자 등 4명의 내부 전문기자가 활동 중이며 조만간 신우선 문화전문기자의 발령이 예정돼 있다.



SBS측은 이들 부장급 전문기자들의 전문성이 외부 전문가에 비해 뒤지지 않는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SBS 김성우 보도국장은 “외부에서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전문기자로 영입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소속 기자의 전문성을 어떻게 높여나갈 것인지가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YTN도 오는 3월부터 내부 경력기자 중 적임자를 전문기자로 선발키로 하고 세부안 마련에 나섰다.



지난해 3월 10년차 이상 기자들을 대상으로 내부 전문기자 양성에 나서겠다며 TF팀을 구성한 바 있는 YTN은 더 이상 전문기자 선발이 늦춰져서는 안 된다는 판단하에 오는 3월 전문기자 선발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YTN은 일정한 경력을 갖춘 기자들 가운데 각 취재영역에서 전문성을 확보한 기자들을 우선적으로 전문기자로 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달리 MBC는 아직 전문기자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 MBC는 현재 외부에서 의학전문기자 1명을 선발한 상태지만 정상적인 근무는 3월에서야 가능한 상태이다.



MBC는 2년 전 각 부서별로 내부 전문기자를 선발, 정치와 국제, 통일, 경제 분야의 전문기자제를 시행했었지만 부서이동 등의 요인이 발생, 현재는 제도 자체가 유야무야된 상태다.



그러나 MBC의 한 관계자는 “PD직종에서 이미 시행 중인 전문직 제도가 조만간 보도국에 도입되면 내부 전문기자 육성 방안도 다시 논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