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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민방 '방송위 후폭풍'

의도적 유찰설…언론·시민단체 강력 반발

차정인 기자  2006.01.25 1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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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오후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측이 사업자선정 유찰결정에 반발,방송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창준위측과 방송위간에 격렬한 마찰을 빚었다. 사진은 위원장실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잠겨진 유리문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문이 깨지는 장면.  
 
  ▲ 24일 오후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측이 사업자선정 유찰결정에 반발,방송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창준위측과 방송위간에 격렬한 마찰을 빚었다. 사진은 위원장실로 들어가려는 과정에서 잠겨진 유리문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다 문이 깨지는 장면.  
 
새로운 경인지역 민영방송 사업자 선정이 결국 유보로 결정됨에 따라 언론 및 시민단체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의도성이 있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심사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유찰설이 실제 결과로 나타났기 때문에 각종 의혹에 대한 파문은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적격사업자 없어 ‘유보’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는 23일 오전 경인지역 민영방송 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 결과, 모든 컨소시엄의 점수가 기준점수(1천점만점, 기준점수 6백50점)에 미치지 못해 사업자 선정을 다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방송위가 밝힌 각 컨소시엄별 심사 점수는 CBS가 주도하고 있는 GoodTV가 1등으로 640.65를 얻어 불과 9점 가량의 차이로 선정되지 못했으며 이어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와 하림이 주축이 된 경인열린방송이 640.05, 한국단자와 서울문화사 등의 나라방송이 634.39, 휴맥스의 TVK가 610.22, 영안모자의 KIBS가 580.09를 각각 획득했다.



의도적 유찰인가
방송위의 이 같은 결정이 알려지면서 언론을 비롯해 언론·시민사회단체의 반응이 즉각 이어졌다. 대부분의 언론은 경인민방 사업자 선정 유보 소식을 급하게 전하면서 ‘그랜드컨소시엄 유도’와 ‘의도적 유찰 및 향후 전망’을 주된 관점으로 내놓았다.



이는 지난해 연말 정치권과 심사위 구성 직전 또다시 흘러나왔던 ‘유찰설’에 기인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 유찰설의 핵심은 방송위원들의 임기가 5월초까지라는 점과 정치권 주변의 각종 외압설 등이 맞물려 방송위가 결정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에 사업자 선정을 유보하고 재선정 작업을 한다는 것이었다.



유보 결정에 가장 강력히 반발하는 곳은 1등을 하고도 사업자 선정이 되지 않은 GoodTV측과 희망조합 및 언론·시민사회단체 등이다.



GoodTV는 23일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GoodTV를 고의적으로 배제하려는 것으로 판단하고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방송위는 채점과정을 낱낱이 공개하고 재심사하라”고 주장했다.



기자협회, 경인지역 새방송 창사준비위, 언론노조는 성명을 통해 방송위의 이번 결정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하고 양휘부 위원의 방송위원직 사퇴와 심사위원장 교체를 주장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와 PD연합회도 잇따라 성명을 내놓는가 하면 24일 오후에는 언론·시민단체 중심으로 방송위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규탄 기자회견 직후 방송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하였으나 쉽사리 받아들여지지 않는 등 방송위 관계자들과 마찰을 겪었다.



향후 전망
방송위가 일단 임기 내에 사업자 선정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2월초쯤에 새로운 기준과 일정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물리적으로는 2개월 반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일정을 빨리 추진한다면 4월말까지는 선정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5월 지방선거 등을 의식해 선정이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또한 현재의 컨소시엄을 유지하느냐 새로운 사업자 신청을 열어놓느냐의 차이에 따라서도 선정 일정은 변할 수 있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사실상 방송위원들의 임기 안에 선정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기는 힘들다”면서 “지금까지 방송위가 경인민방과 관련해 일정을 수차례 번복한 것도 방송위의 방침을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하기 전 나돌았던 유찰설이나 심사 중간에 나돌았던 유찰설 등이 현실로 나타났기 때문에 누구보다 1년 넘게 실업자 생활을 해오면서 방송에 대한 염원을 기도했던 구 iTV 구성원들의 분노는 방송위와의 상당한 마찰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