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주간한국 '이색지대 르포' 퇴폐 조장?

"도색잡지도 아니고…" 내부 자성론 대두

이대혁 기자  2006.01.24 16:32:11

기사프린트

“남성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정보 가운데 하나가 바로 유흥업소 관련 사안이다. 단순한 흥미 차원의 대화 소재로 유용하게 쓰이는가 하면 업무적인 정보로 활용되기도 한다.”



작년 11월 주간한국 2099호에 실린 연재물 ‘이색지대 르포’의 일부다.



연재물을 쓰는 사람은 자유기고가 조 모 씨. 조 씨는 “유흥업소 관련 정보는 대부분 사실성이 떨어지곤 한다”면서 “‘어디에 가면 뭐가 좋다’는 식의 정보를 갖고 해당 업소를 찾았던 이들 가운데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극히 드문 이유”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색지대’의 기획의도가 이래서일까? 2년 넘게 주간한국이 다룬 이 연재물은 마치 유흥업소 정보를 집대성한 백과사전처럼 보인다. 최근 몇 회분의 내용만 보더라도 ‘섹시바 어우동 쇼 부활…’, ‘묶이고 맞고…야릇한 취향이네’ 등의 퇴폐성문화 일색이다.



또한 외국 여성이 매춘하고 있는 곳의 현황과 퇴폐 안마시술소 등 전국 각지의 불법 성매매 및 대학가 모텔가의 풍속, ‘벗고 노는 노래방’ 등의 내용까지 다뤄, 음성적으로 진행되는 우리사회의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성매매 및 성관련 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 연재물이 르포 형식으로 불법적이고 탈법적인 성문화가 성행하는 장소와 요금, 내용설명 및 업주들이 단속을 어떻게 피하는지에 대한 사항까지 심층적으로 보여주는 것. 정보차원을 넘어 퇴폐문화로 유도한다는 지적은 바로 이 때문이다.



한국일보의 한 기자는 “주간한국이 마치 도색잡지인 것처럼 느껴진다”며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이러한 연재물을 계속 싣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이에 대해 최근까지 주간한국을 제작했던 한 데스크는 “재미있는 읽을거리 하나 정도면 무난하다고 생각했었다”며 “언론의 딜레마지만 주간한국 독자 중에 ‘이색지대’가 나름대로 관심이 간다고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꽤 있어서 유지해온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