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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언론과 의제설정 '경쟁'

이념 논쟁 벗어나 대국민 직접홍보 강화
일부언론 "알리고 싶은 것만 알려" 비판

김신용 기자  2005.12.28 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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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가 최근 인터넷과 영상매체를 통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하는 등 언론환경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 특히 정부는 초기에 여론의 다양성 확보를 위한 신문법 개정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집권 후반기로 가면서 ‘대국민 직접 홍보’와 정책홍보의 아젠다 셋팅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집권 후반기 이후 국정홍보처 인터넷사이트인 ‘국정브리핑’과 정부방송인 KTV(한국정책방송)를 통해 대국민 홍보를 강화해 왔다.



또한 정부는 집권초기부터 지속돼 온 언론과의 말꼬리 잡기, 이데올로기 논쟁에서 벗어나 언론과의 아젠다 셋팅 경쟁에도 적극적이다.



이는 일부언론이 참여정부의 성과에 대해 왜곡된 의제설정을 하는데 따른 것으로, 노무현 대통령도 “정책담당자들에게 직접 글을 써라”고 할 정도로 아젠다 셋팅을 강조하고 있다.



정부의 언론정책은 정부정책 및 정보공개의 투명화에서도 나타난다. 국정홍보처는 각 부처의 모든 정책을 국정브리핑과 KTV를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하고 있다. 청와대도 춘추관 브리핑, 청와대브리핑, 보도자료 등을 청와대홈페이지에 공개하고 있다. 또한 정부의 각종 자료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접근토록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정부의 언론정책변화는 기자들의 취재환경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브리핑룸 제도 도입이후 기자수의 증가로 인해 기자들의 사무실 출입제한이 이뤄진데다, 이제는 국민들도 기자들과 똑같이 실시간으로 정부의 모든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기자들 스스로도 이제는 어설프게 취재하고, 어설픈 팩트를 갖고 쓰는 시대는 지났다고 말한다. 또한 인터넷의 발달로 기사가 점차 기획기사 위주로 흘러가 기사를 하나 쓰는데 드는 노력과 시간의 총량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과천 정부종합청사에 출입하는 한 중견기자는 “보통 밀도 있는 취재를 위해서는 ‘밤 취재’를 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밤에 기자를 만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갈수록 팩트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정부의 언론보도 선점에 대한 언론들의 비판도 만만치 않다. 동아, 조선일보 등은 사설을 통해 “국정홍보는 정부가 알리고 싶은, 보이고 싶은 것만을 전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며 “생산자가 알리고 싶고 보이고 싶은 것만을 알리는 것은 ‘구식’ 기업 홍보로 이런 홍보는 예산낭비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인터넷시대, 영상시대라는 언론환경변화에 따라 국정홍보방식을 변화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와 언론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논쟁을 하고, 정부가 언론과의 아젠다셋팅 경쟁을 하는 일이 자연스러워 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