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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이여! 반성문을 쓰자

김신용 기자  2005.12.21 10: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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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신용 기자  
 
  ▲ 김신용 기자  
 
2005년 12월16일. ‘황우석 교수의 줄기세포 진위논란’은 세계적인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국민들은 ‘국민적 영웅’이 한 순간에 무너져 내리는 것에 당혹과 충격을 금치 못했다. 사람들은 극도의 패닉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국민들은 언론을 통해 ‘누가 옳은지, 줄기세포가 진짜인지’ 등 진실을 알고 싶어 했다. 하지만 언론은 적절한 답을 주지 못했다. 오히려 혼란만 부추겼다. 진실보도를 생명으로 하는 언론들이 이전투구를 벌이고, 줄기세포보도를 무비판적으로 확대 재생산했기 때문이다.



MBC PD수첩의 줄기세포 의혹보도에서 YTN의 ‘취재윤리’ 보도, 황 교수 기자회견 등 그때 마다 보도행태는 반전을 거듭했다.



언론들은 진실규명이라는 본질적 보도보다는 지엽적 보도에 급급했다. 실제로 언론들은 이번 파문과정에서 고질적인 보도관행을 한꺼번에 드러냈다.



상대 언론사에 대한 공격과 폄하보도는 물론 왜곡보도, 물타기 보도까지 나타났다. 일부 신문들은 검증되지 않은 네티즌들의 의견을 자기입맛대로 의제화하기도 했다.



심지어 보수신문들은 작정하기라도 한 듯 ‘PD저널리즘’을 이데올로기화하거나 정치이슈화 했다. 정권의 코드인사까지 거론하며 방송사와 현 정부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 과정에서 몇몇 진보매체들의 취재윤리 질타와 진실규명 외침은 상대적으로 너무 작은 목소리였다.



언론들은 저널리즘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경종을 울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부끄러운 반성문을 써야 한다. 즉 줄기세포 진위파문의 단초를 제공하고 논란의 정점에 서 있었던 언론으로서 뼈저린 자기반성이 있어야 한다.



상대 언론사를 헐뜯으며 자신들의 과오를 덮으려 한 태도. 과학기술주의와 애국주의에 집착한 보도. 나아가 한 과학자의 지나친 영웅 만들기에 나서지 않았는지에 대한 통렬한 성찰이 있어야 한다. ‘진실은 국익에 앞선다’는 저널리즘의 대명제를 뼈속 깊이 새기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