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구성원들이 비정규직의 처우개선을 위해 정규직 임금 인상률의 2%를 부담하기로 했다. 이는 언론사 가운데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대다수 언론사가 내년도 비정규직 문제의 급부상을 앞둔 시점에서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CBS 노사(사장 이정식, 위원장 김종욱)는 21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 및 임금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CBS에 따르면 노사는 올해 임금으로 기본급 6%와 2006년 임금으로 기본급 5%를 인상하되 2006년 1월부터 적용하기로 하고 임금인상 타결 일시금으로 상여금 1백%와 정액으로 5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또한 비정규직 중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직원의 임금차액은 2006년 임금 인상분에서 사용하기로 했다. 이는 정규직의 임금 인상분에서 일부분을 비정규직에 지원하는 것으로 CBS 노조원들의 합의를 통해 이뤄졌다.
당초 CBS 노조가 8%의 임금 인상률을 요구해 왔던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올해 노조가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에 비중을 두고 반드시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BS 노조는 지난 10월 정규직 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비정규직에 지원하는 내용에 대해 노조원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약 80%가 고통분담에 동의했다.
이에 따라 CBS 노사는 이번 임금협상 타결 과정에서 임금 인상률을 올해 6%와 내년도 5%로 조정하는 대신 추가로 2% 가량을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에 사용키로 합의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기자와 PD직종에 계약직을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
CBS 노사가 합의한 비정규직의 처우개선과 정규직 전환에 관한 협약에 따르면 정규직 전환대상이 되는 비정규직 직원의 70%를 3년에 걸쳐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또 비정규직 직원의 임금은 정규직 임금의 70%를 보장하고, 80% 임금보장은 2006년에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CBS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숫자는 전체 72명 가운데 전환 대상이 48명, 이 가운데 70%인 34명이 2007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규직 전환 과정은 비정규직 직원의 신청을 통해 심사위원회를 개최해 결정한다. 심사위는 노조 대표 1인이 당연직으로 참여하며 정규직 전환 심사 대상자는 직접 고용 계약직 가운데 기자와 PD, 아나운서, 엔지니어, 카메라 감독 및 기자, 사무업무 직종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단 CBS TV본부의 1, 2차 계약직은 전원 대상에 포함하는 것을 명시했다. CBS 노사는 이 같은 내용을 2006년 1월부터 적용키로 합의했다.
CBS 노조 조기선 사무국장은 “정규직의 희생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처우개선에 지원하는 것은 언론사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일 것”이라며 “정규직 노조원들의 다수가 흔쾌히 동의를 했고 사측에서도 긍정적으로 보는 등 난처한 비정규직 문제에 있어 의미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