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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농사 그래도 잘했다"

KBS·MBC·SBS 예상밖 선전

이종완, 차정인 기자  2005.12.21 09:3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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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최대 경영위기를 선언하며 긴축예산편성에 돌입했던 KBS, MBC, SBS 등 지상파 3사의 예산운용 결과가 벌써부터 언론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적자폭인 6백억 원대의 적자를 기록, ‘경영혁신안’ 등 비상사태에 돌입했던 KBS는 불과 5개월 전 적자폭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법인세 환급금으로 1천억원에 가까운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와 논란이 한창이다.



이 때문에 임금협상을 진행 중인 상황 속에서 경영난 극복을 위해 고통분담 차원의 임금삭감을 제의했던 사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사측은 1천억 원대의 흑자예상치가 경영차원의 흑자가 아닌 세금 환급분인데다 언제 환급받을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확정되지 않은 법인세 환급분을 고려한 임금협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대규모의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합당한 임금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긴축정책에 따른 보상과 함께 대규모 흑자가 예상되는 회사에서 이윤을 그동안 고통을 분담해온 사원들과 나누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협상태도”라며 임금협상결렬을 선언한 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까지 요청한 상태다.



올 한해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면치 못하고 있는 MBC도 일단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MBC 전체 예산수입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광고는 각종 악재로 지난해보다 다소 줄었지만 지난 5월 위기타개책으로 내놓은 제작비 절감과 인건비 삭감 등의 고통분담, 해외콘텐츠 판매 추진 등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3백억∼4백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라는 것.



그러나 연말에 지출해야 하는 각종 세금이나 기부금 등의 발생이 예상돼 1백억 원 정도의 차감요인이 발생, 결과적으로 당장 내년에 필요한 디지털장비 구입예산에 턱없이 모자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한해 특별한 악재가 없었던 SBS는 지상파 3사 중 가장 ‘따뜻한 겨울’이 예상되고 있다.



SBS는 지난해 3백60억원대의 흑자에 이어 올해 역시 3백50억∼4백억원 대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다. 특히 SBS는 올해 사회 환원을 약속한 1백억원 기부에도 불구, 농구단 매각, 중계차 매각 등의 예산 절감책 마련으로 흑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방송사 예산담당 관계자들은 “최종 예산운용 결과는 2월쯤이나 돼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면서 “각종 제작비 절감과 긴축 정책 실시로 예산절감 효과를 가져 온 것이 흑자예산을 가져온 가장 큰 요인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