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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의식 부족·결과중시 관행 원인"

보도자료 의존 극복하고 전문성 키워야
제13회 JAK 콜로키엄

이대혁 기자  2005.12.14 1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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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론계에서 취재윤리가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언론 종사자의 전반적인 윤리의식 부족 외에도 보도 자료에 의존한 취재 및 취재결과 중시 관행 때문인 것으로 지적됐다.



7일 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언론인의 취재윤리와 취재기법’이란 주제로 진행된 제13회 JAK 콜로키엄에서 참석자들은 우리 언론계에서 취재윤리가 지켜지지 않는 이유로 △보도자료에 의존한 취재 △취재윤리보다 취재결과를 중시하는 관행 △언론사주를 포함한 언론종사자들의 전반적인 윤리의식 부족 △취재윤리 및 취재기법을 가르치는 재교육의 전무함 등을 꼽고 이번 ‘PD수첩’의 취재윤리와 관련한 사건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더 좋은 출발점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호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는 “한국 언론은 보도자료에 굉장히 의존하고 있다”며 “그래서 취재기법이나 윤리에 대한 경험적인 이야기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한국에서 취재윤리에 대해서 이야기하면 지금까지 ‘촌지’와 관련한 것이 대부분 이었다”며 “기자들이 취재를 위해 도청, 사칭, 잠입, 침입, 위협하는 등의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PD수첩의 취재윤리에 대해서도 일부 참석자들은 상식을 벗어난 행위라고 질타했다.



장재열 한국과학기자협회 회장은 “시대와 사회가 바뀌어서 과거에 관행적인 것들이 지금 윤리적인 문제로 거론된다”며 “상황이 이렇게 바뀌었는데도 언론계에서는 윤리에 대한 교육이 없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PD수첩의 취재윤리 위반의 근본적인 문제가 취재대상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김동률 연구원은 “이번 사건이 한국의 자존심이고 위대한 과학인 황우석 교수에 대한 취재 도중에 강압과 협박을 했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라며 “만약 취재대상이 거대 악(惡)이었다면 이런 강압, 협박 등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전문성의 부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신호철 연합뉴스 외국어뉴스국 자문위원은 “PD들이 과학이라는 고도의 전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에 준비가 미흡했다”며 “세계적인 석학이나 관리, 전문가들을 인재풀 형식으로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신 자문위원은 “‘상을 겨냥해서 취재를 하지 마라’는 AP의 취재원칙이 있다”며 “상을 겨냥해서 취재를 한다는 것은 경험상으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마음 자세를 지적했다.



KDI 김동률 연구위원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과학의 영역에 저널리즘의 잣대를 대지 말라는 것은 맞지 않다”며 “저널리즘은 어떤 전제 조건 없이 의혹이 있으면 가야하고 동시에 PD저널리즘이 지금까지 해온 공과를 단지 이 한번의 잘못으로 무시하는 일은 과학계나 언론계 그리고 사회 전체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저널리즘의 위축을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