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이상호 기자 검찰 소환, 귀추 주목

언론단체, 비난 성명 잇따라

이종완 기자  2005.12.13 14:23:50

기사프린트

안기부 도청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입수해 보도한 MBC 이상호 기자에 대한 검찰 피의자 조사가 지난 8일 진행돼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검찰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을 시사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도청수사팀은 지난 8일 MBC 이상호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재미교포 박인회(58·구속기소)씨에게서 도청테이프와 녹취보고서를 받은 경위와 이를 보도한 경위 등을 조사했다.



검찰 수사팀 관계자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기자 소환이 참고인이 아닌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고 밝혀 이 기자를 형사처벌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 같은 검찰 방침에 따라 이 기자 형사처벌을 반대하는 언론관련 유관단체들의 반대성명도 잇따랐다.



MBC노조(위원장 김상훈)는 8일 ‘도청만 들추고 본질은 뒤덮을 것인가’라는 성명서를 내고 “검찰이 X파일의 본질은 덮고 도청만 들춰 이상호 기자를 처벌하겠다는 것은 무능력을 넘어 비겁한 처사라고 밖에 할 수 없다”며 “검찰은 기간을 연장해서라도 응당 이번 수사의 본령인 검·경·권·언 유착에 대한 분명한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언론개혁 시민연대도 9일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국가인가?’라는 성명을 통해 “이성은 묶여 있고 폭력과 광기가 난무하는 가운데 그 실체는 사라지고 껍데기만 남은 X파일 수사에서 검찰은 정작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용감한 한 사람의 언론인을 끝내 법 위반이라는 이름으로 옥죄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민언련도 “검찰이 끝내 ‘X파일’의 본질을 덮고 이상호 기자를 사법처리한다면 검찰의 위신은 땅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MBC 이상호 기자는 검찰출두에 앞서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한 고백에서 “불과 몇 달 사이 신분이 참고인에서 피의자로 달라졌다”며 “각오했던 길이기에 피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다만 문제를 제기한 당사자로서 X파일 아젠다를 끝내 지켜내지 못한 책임이 어깨를 짓누른다”며 “사회적 관심이 다른 곳으로 쏠린 사이 삼성 비자금과 검찰 로비 등 숱한 국민적 의혹은 이렇게 넘어가기로 한 모양”이라고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