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KBS가 처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연주 사장이 내놓은 ‘6·1 경영혁신안’이 6개월여 동안의 논쟁 끝에 직무형 센터제 등 핵심 내용을 중·장기 과제로 미룬 채 팀제 보완수준으로 마무리됐다.
이로서 KBS가 당초 의도했던 직종간 갈등 해소를 위한다는 취지의 센터제 실시 등의 안은 당분간 거론되지 않을 전망이다.
KBS는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경영혁신안 중 직제규정시행 세칙 개정안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에 대해 최종 의결, 오는 9일부터 시행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조직개편에 따른 팀장급 후속 인사는 오는 8일쯤 예상되고 있다.
KBS가 이날 내놓은 소폭의 조직개편안은 6개월간 노사협의를 통해 중점적으로 논의돼온 직종간 갈등해소를 위한 대안을 마련치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KBS 이사회는 팀제 시행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진 지 불과 1년 6개월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이뤄질 경우 혼선이 예상되는데다 현 정연주 사장의 임기가 6개월도 남지 않았다는 점, 차기 사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 등을 소폭 개편의 이유로 삼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날 KBS가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6팀의 정규팀 신설과 한시적 업무가 종료된 3개 프로젝트팀 폐지, 새로운 업무를 맡길 3개의 프로젝트팀 신설 등 현 6본부 5센터 9총국 1백85팀 체제에서 6본부 5센터 9총국 1백91팀으로 변화하는 내용이다.
보도본부의 경우 프로그램 제작역량 강화를 위해 현 총괄기획팀을 보도총괄팀으로 부서명을 변경, ‘뉴스취재와 제작의 기획 및 총괄운영’이라는 부서강화에 초점을 맞췄고 제작의 전문성 강화와 효율적 제작관리를 위해 직무 공모제를 통한 4개 부서에 걸쳐 매니저제를 운영키로 했다. 또 취재 3팀을 분할해 뉴스네트워크팀을 신설하고 취재 1팀은 정치외교팀, 취재 2팀은 경제과학팀, 취재 3팀은 사회팀, 취재 4팀은 문화복지팀으로 각각 팀명칭을 변경하며 네트워크와 기동취재, 기상재해 등을 관할하는 뉴스네트워크팀을 신설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은 디지털뉴스팀으로 명칭을 바꿔 기능을 확대한다.
팀 기능도 조정됐다. KBS스페셜팀을 스페셜팀, 환경과학팀을 환경정보팀으로 바꿔 대전총국으로 이전하는 과학팀과 분할하기로 했고 교육문화팀은 문화예술팀으로 바꿔 전문성 강화에 나서기로 했으며 DTV서비스개발팀과 음향효과팀, 대전총국에 과학팀 등을 프로젝트팀으로 새로 신설할 예정이다. 지역총국 제작기지화 시범 운영을 위해 대전총국에 과학프로젝트팀을 신설하고 지역총국 문화사업 활성화를 위해 총국 프로젝트형 사업팀 운영이 가능토록 했다.
이 같은 안에 대해 KBS 보도본부의 한 기자는 “사실상 직종간 갈등해소라는 당초 조직개편안의 목적에 전혀 부합하지 못한 결론이 나온 것과 마찬가지”라며 “아직도 이해관계에 얽혀 개혁다운 개혁을 수행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을 끌어온 노사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KBS 경영혁신팀 관계자는 “당초 의도했던 직무형 센터제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은 중·장기 과제로 미뤄진 상태”라며 “앞으로 이같은 조직개편안을 토대로 2단계 경영혁신 조치인 지역국 통폐합 등의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