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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안팎 '뒤숭숭'

PD수첩 사태 일파만파…최 사장 퇴진 요구도

이종완 기자  2005.12.07 09:4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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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창사 44년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지난 2월 방송계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조위원장 출신이자 ‘개혁’성향의 40대 최문순 사장을 출범시켰던 MBC는 취임 10개월여 만에 현재 MBC가 처한 총체적 책임을 지고 최 사장이 퇴진해야한다는 주장이 대두되는 등 기로에 서있다.



더욱이 전 국민적 논란을 불러일으킨 MBC ‘PD수첩’팀의 취재윤리 위반 사실은 취재 본질과 상관없이 ‘PD수첩’ 보도로 인해 세계 속에 비쳐진 국내 과학 연구수준에 대한 위상실추로 이어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확산되고 있다.



MBC는 지난 4일 그동안 논란을 빚었던 황우석 교수 배아줄기세포 진위논란을 취재한 MBC ‘PD수첩’ 취재진의 취재윤리위반 사실을 시인하고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또 MBC 최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사장 이상희·이하 방문진)는 5일 오후 긴급 이사회를 소집, 긴급간담회를 열고 최 사장을 통해 ‘PD수첩’ 파문의 경과를 청취하고 후속 대책 등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성이 간간히 흘러나올 정도로 격론이 벌어졌으며 ‘PD수첩’과 MBC 최고경영진에 대한 질타의 목소리와 함께 ‘PD수첩’ 후속방영 조기유보로 진실규명에 대한 시기조율 실패로 이어져 오늘과 같은 현상이 초래됐다는 반론도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열린 MBC 임원회의에서는 이번 주 내에 인사위원회를 열어 ‘PD수첩’ 관련 책임자에 대한 징계방침을 정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태의 당사자격인 MBC ‘PD수첩’ 6일자 방송을 지난 1일 방송된 창사특집 다큐멘터리 재방송으로 대체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 이외에는 당분간 사태 수습을 위한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와 관련 외부 반응도 곧바로 전해지면서 MBC를 압박하는 분위기다.



방송위원회는 오는 8일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와 보도교양심의위원회를 열어 시청자불만사항으로 접수된 ‘PD수첩’과 관련된 취재윤리 위반문제 제재 문제를 검토하기로 했으며 민언련과 언론인권센터 등 언론관련 시민사회단체도 각각 성명을 내고 “취재윤리 위반행위에 대한 진상 파악과 당사자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묻는 한편 강도 높은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도 지난 5일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를 통해 “황우석 교수팀의 줄기세포배아 연구에 대한 지원은 계속 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황 교수팀의 연구 성과에 대한 검증 문제는 이 정도에서 정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MBC 내부분위기는 뒤숭숭하다. MBC 내부에서는 “더 이상 파문이 확대되지 않도록 최고경영진이 책임을 져야하는 것 아니냐”는 최 사장 책임론에서부터 “국민 정서를 외면해서는 안된다”며 “PD수첩의 결론이 사실일지라도 이를 믿으려는 국민이 있겠느냐”는 등의 자성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MBC 비판 움직임도 거세다. 네티즌들은 ‘MBC 폐쇄’인터넷 서명을 진행하고 있는가 하면 ‘PD수첩’과 ‘뉴스데스크’ 시청자게시판을 통해 MBC에 대한 비판을 신랄하게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MBC의 한 간부는 “현재 상태로선 대안이 없는 상태”라며 “어쨌거나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규명이 반드시 이뤄지지 않을 경우 MBC 전체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어 앞으로 상황 전개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현 MBC의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