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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때 이른 사장 공모 놓고 '논란'

임기 6개월이나 남았는데, "경인민방 의식한 듯"

차정인 기자  2005.12.06 18:5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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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가 사장 공모를 놓고 시끄럽다. 현 사장의 임기가 6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때 이른 사장 공모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CBS 내부에서는 이번 사장 공모를 두고 경인민방의 선정 결과에 구애받지 않고 이사회가 사장의 연임을 확정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BS 재단이사회는 지난달 25일 ‘CBS 사장 후보 초빙 공고’를 국민일보에 게재하고 지원자격과 오는 9일까지 서류 접수를 마감하는 등의 내용을 발표했다.



CBS 재단이사회의 이 같은 결정은 공고 하루 전인 24일 이사회를 통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CBS 노조와 구성원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비치고 반발하고 나섰다. 현 이정식 사장의 임기가 6개월이나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BS 노조는 2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현 사장의 임기가 7개월이나 남은 시점에서 차기 사장 선임절차를 급박하게 진행하고 있는 이사회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CBS 사장 선임 절차는 오랜 진통 끝에 이사회와 노조가 체결한 2003년도 합의서와 사장 선임 규정의 정신에 따라서 순리대로, 절차에 따라서 진행할 것을 촉구한다”는 결의문을 발표했다.



현재 CBS 정관에 따르면 사장의 임기는 3년으로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일각에서는 이사회가 현 사장의 연임을 사실상 내정한 상황에서 때 이른 사장 공모 결정을 내린 것은 내년 1월 중순에 발표될 경인지역 민영방송 사업자 선정 결과를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연임이 내정돼 있지만 경인민방 선정이 안 될 경우 책임론에서 사장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안정적인 지위 확보를 위해서 경인민방 선정 이전에 연임을 결정지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내용은 재단이사회가 내놓은 사장 공모 일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사장 공모 기간 2주와 지난 2003년 만들어진 사장 선임에 관한 규정에 의한 사장 추천위원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1월 초에 결과가 확정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CBS 재단이사회 예종탁 이사장은 “사장 임기가 6개월이 남은 시점이라고 하지만 사장을 뽑는 시점이 1월 초이기 때문에 시기상 빠른 것은 아니다”면서 “이번 결정은 연임과 관련된 것이며 경인민방과도 전혀 관계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번 결정이 경인민방을 의식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CBS 이사회 한 이사는 “처음 논의는 대부분의 이사들이 없는 사이에 이뤄진 것”이라며 “일부 이사들 사이에 어차피 연임이라면 경인민방을 준비하고 있는 시점에서 사장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개인적으로는 사장의 연임에 반대할 의사는 없지만 사장 공모 일정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3월에 임기가 끝나는 이사장이 6월에 임기가 끝나는 사장을 뽑으려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 한다”고 말했다.



한편 CBS 노조는 5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하고 8일 임시대의원대회를 다시 개최해 입장을 정리한다는 반응이다.



CBS 노조 김종욱 위원장은 “노조는 사장 결정 시기를 내년 1월 25일 이후로 미뤄달라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이사회의 1월 초 의견과 부딪히고 있다”면서 “노조 집행부에서도 여러 의견이 상존하고 있어서 대의원대회를 통해 명확한 입장을 정리하고 그 결과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