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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제 '묘수'인가 '옥상옥'인가

선진국 '책임분산 통해 효율성 추구'
전문가들 "실질적인 권한 부여 필요"

김창남 기자  2005.11.30 11: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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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업계에 지면개편과 조직혁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에디터제’가 하나의 대안으로 논의되고 있다.



실제로 지면 및 조직개편 등에 대해 연구 중인 경향 ‘신문혁신팀’과 한겨레 ‘전략기획팀’은 각각 지난 14, 16일 임원 및 간부들을 대상으로 한 중간보고 자리에서 에디터제 도입을 논의했다.



본래 에디터제는 각 분야 에디터가 담당분야의 기획·취재·편집 등을 사실상 책임지는 제도로, 뉴스의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지고 개개인의 능력과 적성, 연조에 따라 취재와 기획 등으로 역할과 기능을 세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선진국 주요 신문사들의 경우 오래 전부터 에디터제를 통해 책임을 분산시키고 전문성과 효율성 등을 극대화하고 있다.



일례로 미국 USA투데이(머니 섹션)의 경우 우리의 편집국장과 같은 역할을 하는 Managing Editor(ME) 아래에 2명의 Deputy Managing Editor(DME)가 있고 이들 밑으로 Senior Assignment Editor(SAE)와 Assignment Editor(AE)

등이 있으며 이 밖에 각 분야 에디터들이 포진해 있다.



AE는 전문분야의 기자들을 관리하는 기자 관리인 역할을 하며 쓴 기사를 SAE에게 넘긴다.



SAE는 부서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으나 보통 기사 배면 및 배치 결정과 데드라인 맞추기 등 편집과 관련된 총괄적인 일을 맡는다.



DEM은 AE와 SAE처럼 직접 제작과정에 참여하기보다는 부서의 전체적인 발전방향을 제시하고 각 부서의 지면계획 등을 ME와 함께 논의한다.



국내 언론의 경우 중앙일보가 정치 사회 문화 경제 국제담당 등 5명의 에디터가 있으나 ‘에디터-팀’체제를 운영되는 곳은 국제, 문화분야 등이다. 중앙은 내년 1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에디터-팀제’ 전면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민일보는 당초 미션, 비주얼, 정치국제, 경제, 사회기획, 문화체육 등 6명의 에디터를 뒀으나 ‘옥상옥’ 논란 속에서 시행 8개월 만에 인력을 축소한 ‘부국장제’로 바꿨다.



뿐만 아니라 경향 신문혁신팀과 한겨레 전략기획팀 중간보고에서도 일부 임원 및 간부들이 에디터제 실시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에디터제가 정착되지 못하는 이유로는 에디터제도에 대한 인식 및 개념 부족을 비롯해 편집국 내 역할과 경계 불분명, 출입처 중심의 취재관행 등이 있다.



한 신문사 팀장은 “에디터의 핵심은 전문성과 결정권인데 우리의 경우 편집국 내 고위 간부들이 기득권 때문에 결정권을 제대로 주지 않는다”며 “옥상옥이 되지 않기 위해선 에디터에게 실질적인 권한을 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세종대 허행량 교수(신문방송학과) “우리 언론의 경우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에디터제를 도입하는 경우가 있다”며 “에디터제가 정착되기 위해선 기자의 전문성 확보와 함께 인력 보충 등이 선결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