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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저널리즘' 기자 본분으로 극복해야

제11회 JAK 콜로키엄
기업체 생존논리 원인, 시민단체·대안미디어 중요

이대혁 기자  2005.11.30 09: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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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절대적인 영향력 하에서 지면 및 방송 내용에 사주의 이해관계가 반영되는 ‘사주저널리즘’은 적자생존의 논리가 갈수록 심해지는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에서 기업체의 논리가 언론에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23일 기자협회 회의실에서 ‘사주저널리즘 명과 암’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제11회 JAK 콜로키엄에서 참석자들은 사주저널리즘의 원인으로 △언론사간 이동의 제약 △사원으로서의 조직문화 △사주의 인사권과 기자의 불안정한 신분 △잘못된 관행 등을 꼽고 이러한 원인들이 기자들에게 체화돼 사주의 강요가 없어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현상이 됐음을 지적했다.(콜로키엄 전문은 30일자 온라인 기자협회보에 수록)



세종대 허행량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현재 우리 언론사는 언론사간 샐러리 및 각종 수당의 차이가 커 언론인이라기보다 생활인으로서 부담이 작용해 다른 언론사로 옮기는 데 한계가 있다”며 “언론사간 이동이 제한돼 있는 시스템적 제약 때문에 조직의 논리에 순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KBS 이재강 기자는 “언론사의 생존 여부가 갈수록 불확실해져 적자생존의 논리가 심해지는 전반적인 사회, 기업체의 생존논리가 언론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다”며 “기업과 조직의 생존을 위해 혼연일체가 돼야 된다는 이런 문화가 개별 언론인들의 자율성과 과거부터 가지고 있던 언론인의 본분을 압도하기 때문에 ‘사주저널리즘’이 반영된다”고 주장했다.



‘사주저널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참석자들은 기자의 각성과 동시에 시민·사회단체의 지속적인 비판기능이 지속돼야 한다는 것에 동의했다. 또한 기자협회나 언론노조 등 직능단체의 감시와 비판으로 서서히 개선될 것이라고 보고 기자와 언론사 스스로 자기 단속을 강화할 것을 요구했다.



허행량 교수는 “우리사회가 양극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사도 한 쪽으로 경도된 경향이 있다”며 “사회적 타협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여러 가지 목소리를 반영해 기자들이 기자 의식을 가지고 기사를 쓰는 것이야 말로 본인은 물론 언론사의 이익이 된다는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강 기자는 “시민·사회단체의 압력이 지속적으로 커져 비판 기능을 발휘한다면 사주저널리즘이 점차 사라질 것”이라며 “한편으로는 대안미디어가 보다 약진해서 사주저널리즘 체제하의 언론사에 반면교사로 작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경향신문 설원태 기자는 “언론인들이 기자의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하지 말고 본분에 대한 자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