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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사도 생명보다 소중할 수 없다"

위험지역취재 가이드라인 시급
언론사 대부분 관련 규정 없어

이대혁 기자  2005.11.23 10:3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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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자들의 사망과 관련해 보험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기자의 안전과 관련 위험지역 취재 수칙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각종 사고지역과 분쟁지역, 쓰나미와 태풍으로 인한 재해지역 등을 취재해야 하는 기자는 항상 위험에 노출돼 있지만 사고예방과 안전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영국계 통신사인 로이터의 경우 ‘어떤 기사나 사진도 기자의 생명에 우선하지 않다’는 원칙을 세우고 기자 안전 매뉴얼을 만들어 놓았다. 주로 세계의 분쟁지역과 전쟁 지역을 취재하는 로이터라 기자들에게 위험지역 취재에 있어서 안전수칙을 숙지시키고 방탄복 등 장비를 구비해 놓고 있다.



로이터 기자안전 매뉴얼은 특히 분쟁지역에 파견하기 전 안전교육을 받지 않은 기자는 파견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취재시에 위험하다고 판단되면 즉각 철수하는 것도 인정된다. 취재 욕심보다 안전이 우선한다는 것이다.



매뉴얼의 내용 또한 구체적이다. 보험은 물론이고 차가 고장날 경우를 대비해 가능하면 2대의 차량이 한번에 움직일 것을 주문하거나 군인과 같이 차를 타지 않으면 군대용 차량을 이용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또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기자라는 것을 알리지 말고 전쟁 지역에서 군인 복장을 입지 말라고 적혀 있다. 심지어 엘리베이터 탈 때와 차에서 내릴 때의 행동 요령까지 언급하고 있다.



반면에 이러한 매뉴얼을 만들어 놓은 국내 언론사는 KBS 정도다. KBS는 지난 7월 ‘해외 위험지역 취재 매뉴얼’을 만들어 매 2년마다 정기적으로 수정, 보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KBS는 취재 준비 단계부터 취재단계, 취재 후 정리단계로 나눠 각 단계별 준수사항과 행동요령을 정리해 놓고 있다. 이와 별도로 위험지역의 비상연락망과 장비 목록, 응급처치 요령 등도 언급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언론사는 이러한 별도의 매뉴얼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4월 이라크 종군 취재를 앞두고 언론재단에서 후원해 영국의 사설 안전교육기관인 ‘센추리온 리스크 어세스먼트 서비스’에서 9개 언론사 기자들이 위험지역 취재연수를 받은 정도다. 이후 언론사 별 논의가 있었으나 규정화 한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실정이 이러해 일선 기자들은 수습기자 교육을 위험지역 취재 요령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중앙 일간지 한 기자는 “시위 현장을 취재하는 도중에도 신변의 위험을 많이 느낀다”며 “아무런 규정도 교육도 받은 적이 없어 개인이 알아서 조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사의 이봉현 기자는 “위험지역 취재시 사전에 교육을 받는 것은 필수”라며 “우리 언론사도 위험지역에서의 취재 요령을 문서로 만들어 숙지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