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조선일보가 노무현 대통령이나 참여정부에 대해 생산적 대안제시보다는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본보가 지난달 9일부터 지금까지 동아, 조선일보의 주요 사설 및 칼럼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두 신문의 사설 및 칼럼은 겉으로는 좋은 충고를 하고 있지만 속으로는 독설이 많았다.
실제로 말은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주문을 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상대를 인정하지 않는 내용이 적지 않았다. ‘건달정부’에서 ‘대통령의 무능’, ‘얼치기 수구좌파’, ‘과거사 공화국’ 등 논객들이 사용한 어구는 더 강렬한 비판을 위한 수단으로 쓰이거나, ‘의제화용 단어’로 사용됐다.
동아일보의 지난 7일자 사설 ‘“건달 정부, 무사고 기도하는 수밖에…”’란 글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동아는 이 사설에서 “노 정부의 무능과 이념적 편향, 국민호도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며 “(중략)정책실패의 책임을 언론과 국민에게 돌리는 궤변에 속을 국민은 점점 더 줄어 들것이며, ‘건달정부’와 함께 살아야 하는 국민도 참으로 피곤하다”고 비판했다.
동아는 또한 지난 12일 ‘좌파적 역사 만들기에 혈세 쏟아 붓는 정권’이란 제하의 사설에서 “지금 지구촌에서 ‘과거사 공화국’을 찾아보라면 대한민국이 첫손가락에 꼽힐 만하다”며 “(생략)분열과 대립을 키우는 단색의 역사기술에 낭비되는 혈세가 너무 아깝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의 경우 사설뿐 아니라 칼럼에서도 독설이 많았다. 김대중, 류근일, 강천석 칼럼에는 노무현 정부에 대한 강한 불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어떤 칼럼의 경우 말하는 기저에 ‘노 대통령이 차라리 물러났으면’하는 메시지가 담긴 내용도 눈에 띄었다.
강천석 논설주간은 지난달 14일 ‘못 살겠다 갈아보자-그때와 지금’이란 칼럼에서 1956년 제3대 대통령선거에서 야당인 민주당의 구호인 ‘못 살겠다 갈아보자’라는 구호를 빗대 참여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강 주간은 “이 정권이 들어선지 2년 반. 나라의 정체성은 누더기가 됐고, (중략)끼리끼리의 코드인사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못 살겠다 갈아보자’던 50년전 옛 구호를 ‘못참겠다 갈아보자’로 바꿔 들고 다시 외쳐야 할지도 모를 형편에 놓인 오늘의 국민처지가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중 고문은 지난달 9일자 ‘대통령 욕하기의 과거와 현재’란 칼럼에서 “국민들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많은 국민들 사이에 이처럼 듣기 거북할 만큼 우스개 농지거리의 대상이 된 나라가 일찍이 없었을 것”이라며 “대통령 희화화가 막나가는 이유의 다른 한쪽에는 노무현 대통령과 집권세력들의 무능과 무정견이 있다”고 비판했다.
김 고문은 지난 8월28일자 칼럼에서는 “노대통령은 ‘제발 그만두겠다는 소리 그만 하든지 아니면 정말 그만두든지 해야지, 지겨워서 못 살겠다’는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