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광복과 함께 창간돼 올해로 ‘이순(耳順)’을 맞은 지방신문사들이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포부를 지면과 ‘60년사’를 통해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 이순을 맞은 강원일보와 영남일보, 제주일보 등 3개사는 96년 역사의 경남일보에 이어 오래된 역사를 지닌 지방신문사들로 앞으로의 40년, 1백년을 기약하는 기념식과 ‘60년사’ 발간 등의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다.
◇ 제주일보 = 지난 10월 1일 강원일보와 영남일보에 앞서 창간 60주년을 맞은 제주일보는 하루 앞선 9월 30일 기념식을 갖고 60년 동안 신문제작에 참가한 수많은 전직 사원들과 현 사원,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김대성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제주일보는 70년, 80년 90년, 1백년 그리고 영원히 존속될 것”이라며 “다가올 1백년을 바라보며 60년의 이정표에 서서 도민과 독자들에게 언론의 사명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제주일보가 창간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벌인 첫 번째 기념사업은 ‘제주일보 60년사’ 발간이다. ‘도민의 삶·희망과 함께 한 60년’이라는 테마 하에 제주일보가 펼쳐온 9대 사업을 비롯한 다양한 역사가 기록된 ‘제주일보 60년사’에는 타블로이드판으로 창간된 제주신보로부터의 출발에서부터 85년 창간 40주년을 맞아 제주〜강진 고대 제주 해로 탐사, 96년 ‘濟州新聞’ 한문표기에서 오늘날 ‘제주일보’로 한글로 변경된 제호변경역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기록이 담겨져 있다.
또 제주일보는 지난 1일부터 창간 60주년을 기념하는 제주특별자치도 추진 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대형 해외기획물 취재에 나섰다.
◇ 강원일보 = 제주일보에 이어 지난 10월 24일 창간 60주년 생일을 맞은 강원일보는 기념식과 더불어 특집 60면 제작,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로 역사적인 한 해를 축하했다.
창간 60주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최승익 강원일보사장은 “강원일보는 오늘이 또 다른 60년의 출발시점”이라며 “부당한 권력에 굽히지 않는 신문, 강원도의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하는 신문, 독자의 갈증을 풀어주는 참신하고 차별화된 신문이 될 것이다”고 독자들에게 약속했다
광복과 함께 태어난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강원일보는 ‘강원도 60년 展’ 특별기획 보도 사진 전시회를 열어 이를 토대로 ‘강원일보 60년사’와 강원문화총서 ‘강원의 인물’을 발간하거나 준비 중이다.
또 강원일보를 중심으로 전국 최초로 환동해권 언론네트워크 구축사업과 한국과 중국, 일본, 러시아, 몽고 등 5개 지방정부 대표언론사를 초청, ‘동북아 대표언론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는 등 지방지로서 보기 드물게 국제적 역량 증진에도 힘쓰고 있다.
강원도와 공동으로 광복 60년과 분단 60년에 맞춰 강원일보 60주년을 기념하는 ‘DMZ 평화대상’를 제정·수상했고 2005 전국마라톤클럽대항 역전경주대회를 개최하는 등 60주년을 맞은 강원일보의 한 해는 여느 해보다 많은 행사를 치르기도 했다.
◇ 영남일보 = 6·25 전쟁 중 거의 모든 신문이 발행이 중단됐을 때도 유일하게 발행됐던 영남일보는 지난 11일로 창간 60주년을 맞았다.
80년 군사정권의 언론통폐합 조치로 인한 강제폐간의 아픔을 겪고 89년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 복간을 이뤄냈고 꾸준히 재도약의 길을 걷기도 했던 영남일보는 또다시 98년 IMF로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시련을 맞기도 했다. 그러나 이 같은 영남일보의 고통스런 세월은 우연히도 창간 60주년을 맞은 올해 그 끝을 맺게 됐다.
지난 4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기 까지 우여곡절의 60년을 이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영남일보는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신문시장에서는 드물게 흑자경영 구조를 정착시키는데 성공했다.
영남일보 배성로 사장은 창간 60주년 기념사를 통해 “언론이 가지는 기존의 순기능은 유지하되 잘못된 관행이나 시각에서는 과감히 탈피, 독자와 호흡을 같이하는 신문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소모적인 이념논쟁에서 벗어나는 대신, 신문제작의 초점을 지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연결시키는 방향으로 맞출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영남일보는 올해 60주년을 맞아 호세카레라스독창회와 이창호, 이세돌 등을 초청한 국내 최고의 프로바둑기사들의 ‘영남일보배 프로최고수전’을 개최했다. 또 경남 구미에서는 ‘제1회 통일염원 영남일보배 길거리농구대회’ 등을 열기도 했다. 특히 영남일보는 창간 60주년을 맞아 지난 8월 1일부터는 수십 년간 지속돼온 석간시대를 마감하고 조간신문으로 발행체제를 전환해 발행하는 획기적인 변화를 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