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가 동아일보의 인터뷰기사에 대해 속칭 ‘물타기’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일 두 신문은 지난달 17일 퇴임한 김종빈 前검찰총장의 인터뷰 기사를 나란히 실었다.
조선이 ‘물타기’했다는 사실은 기사 게재면이나 기사량에 있어서 확인할 수 있다. 동아는 김 前총장을 직접만나서 한 인터뷰 내용을 1면 박스와 4면 전체에, 조선은 전화인터뷰 한 내용을 2면 소박스로 각각 다뤘다.
두 신문에 실린 인터뷰는 내용에 있어서도 큰 차이가 났다. 동아는 수사지휘권 발동직전 무슨 일이 있었는지와 퇴임이후의 생활을 상세하게 인터뷰했다. 반면 조선은 국가보안법 및 사퇴심경 등을 짤막하게 다뤘다.
그렇다면 어떻게 동시에 인터뷰가 나가게 됐을까?
동아 법조기자에 따르면 조선 법조기자는 지난 1일 동아의 인터뷰(10월31일)사실을 알고 김 전총장의 집에 찾아가는 등 뒤늦게 취재에 들어갔다.
또 다른 조선 법조기자는 동아 법조기자에게 기사처리여부는 물론 기사가 몇 장 나가느냐고 묻는 등 확인작업까지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총장을 인터뷰한 동아일보 조수진 기자는 “인터뷰는 일종의 기획이고 세상이 뒤바뀔 정도의 특종도 아닌데 과연 ‘물타기’라는 것이 필요한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조선 대검출입기자는 “김 전총장 집에 간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