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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흠뻑' 문화에 '흠뻑'

AJF 이모저모

김창남·이종완·차정인 기자  2005.11.02 11: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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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 네손가락의 피아니스트 이희아씨가 개막식 축하공연에서 연주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공>  
 
아프리카 기자 “추워요, 추워!”


○…아시아 기자포럼 첫 날인 지난달 31일, 전날 밤 한국에 들어와 여정을 채 풀지도 못한 가운데 첫 번째 세션을 마친 기자들이 청계천 시찰에 나섰다. 피곤이 역력해 보였던 기자들은 청계천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었다.



모두들 청계 광장에서 내뿜는 시원한 분수와 맑고 깨끗한 가을 하늘이 피곤을 달아나게 한다는 표정이었는데 유독 한 명의 기자만 어쩔줄 모르는 모습이었다. 주인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온 푸멜라 젠질 기자.



젠질 기자는 한국의 가을 날씨가 적응이 안되는 듯 연신 “추워요, 추워!”라는 말을 던지며 돋아 오르는 피부를 어루만졌다. 젠질 기자는 아프리카를 떠나 해외로 나온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젠질 기자는 다음날부터 두터운 외투를 걸쳤다.



한글, 과학이 아니라 수학이네요!


○…청계천 관광에 이어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찾은 아시아 기자들은 처음 보는 한국의 역사와 유물에 또 한번 감탄했다. 가이드의 안내를 받아가며 관람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개별적으로 전자 가이드를 빌려 자기 취향에 맞게 관람하는 이들도 있었다.



기자들이 특히 관심을 보였던 곳은 한글 섹션. 가이드가 한글의 창제원리와 자·모음의 원리를 설명하며 한 글자씩 읽어 보도록 했다. 고개를 끄덕이며 발음할 때마다 신기해하던 아시아 기자들에게 가이드는 “한글은 매우 과학적이기 때문에 2시간만 공부하면 읽을 수 있다”고 하자 방글라데시에서 온 기자는 “과학이라기보다는 수학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 배우는 과정이 너무 복잡해서 마치 수학문제 풀어 나가는 것 같다는 뜻.



장애인 연주팀 공연에 ‘감동’ 물결


○…‘2005아시아기자포럼’ 개막식 축하행사로 치러진 축하공연에서는 국보급 명창 안숙선씨의 창 공연과 장애를 이겨내고 세계와 국내 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테너 최승원씨와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 방송인 겸 가수 박마루씨, 클라리넷 연주가 이상재 씨 등으로 구성된 장애인 연주팀 ‘희망으로’가 출연해 감동의 무대를 연출하는 등 참석자들로부터 큰 갈채를 받았다.



지체장애인인 테너 최승원씨가 네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양을 소개하면서 포럼 참석자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였고 이 양의 네손가락 피아노 연주가 끝난 후에는 우레와 같은 박수로 화답했다.



특히 이날 이 양의 피아노 연주 중에는 참석자들이 직접 연주장면을 촬영하는 등 개막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참석자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


○…참석자들의 개막식장 늦장 출석으로 당초 예정시간보다 30여분 늦게 시작된 ‘2005아시아기자포럼’ 개막식에서는 이상기 아시아기자협회장 겸 한국기자협회장이 초청자들과 참석자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인사를 시켜 눈길.



특히 이 회장은 초청자들 중 ‘X파일’ 사건으로 유명한 MBC 이상호 기자와 조선일보 이진동 기자를 소개할 땐 한국에서 최근 가장 유명했던 기자들이라며 호명하자 참석 언론인들이 큰 관심을 표명하기도.



황우석 교수 특강 뜨거운 반응


○…‘2005 아시아기자포럼’ 개막 둘째 날인 1일에도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 가운데 백미는 서울대 황우석 교수의 특강. 황 교수의 요청에 따라 국내언론 등에는 일절 비공개로 이뤄진 이날 강의는 황 교수의 명성에 걸맞게 각국 기자들에게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됐다.



40여명의 참석자들은 여독이 풀리지 않은 몸을 이끌고 황 교수의 연구 성과 중 하나인 치료용 배아줄기 세포 연구와 복제 개 ‘스너피’의 성공담 등을 듣기 위해 이른 시간에 참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황 교수의 바쁜 일정상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특강은 짧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각국 기자들로부터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홍콩기자협회 카이 콕 사무국장은 “강의 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세계적으로 저명한 황우석 교수의 강의를 직접 들으면서 한국의 기술력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