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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울린 기자유족의 사연

故 장일찬기자 부인마저 떠나
1년뒤 소식 듣고 전사적 돕기

김신용 기자  2005.11.01 15: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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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이 넘도록 알지 못했다니 부끄럽고 안타깝습니다.”



故 장일찬 기자(당시 부산근무)의 유족소식이 동아 직원들의 심금을 울렸다.

직원들은 장 기자의 부인 이명희씨 마저 자녀 2명을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그것도 “부인이 떠난 지 이미 1년3개월이 지났다”는 말에 더욱 비통해 했다.



부인 이 씨는 남편인 장 기자가 1995년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 부산에서 교편생활을 하면서 아들(초등 6년), 딸(초등 4년)을 키워왔다.



하지만 이 씨는 자신도 모르게 찾아 온 암으로 인해 지난해 6월 끝내 세상을 뜨고 말았다. 현재 장 기자의 아들과 딸은 부산에서 큰외삼촌이 키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소식을 동아 식구들에게 처음 알린 것은 부산에서 근무하고 있는 동아일보 석동빈 기자(사회부).



석 기자는 “올 9월 소식을 처음 접한 뒤 사우들에게 부담을 줄 것 같아 망설이다, 그래도 알려서 도움을 호소해야 한다”는 생각에 지난달 5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띄웠다.이 사연을 본 기자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 없이 즉각 성금을 모금했다. 모금운동에는 편집국뿐만 아니라 타부서 직원들도 동참했다.



지난달 21일까지 전개된 모금결과 1백50건의 성금이 답지했다. 김학준 사장, 김재호 전무는 물론 국장단 출판국 광고국 고객지원국 등 모든 부서의 직원들이 참여했다.



금액은 모두 1천5백만원으로 1만원에서 1백만원까지 다양했다.

모금에는 부산지역 타사 기자들도 나섰다. ‘부산 중앙기자회’소속 기자들은 성금을 모아 고인의 자녀들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석동빈 기자는 “장 기자는 기사 앞에서는 ‘하이에나’처럼 집요할 만큼 기자정신이 투철했다”며 “사우들의 성원이 이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이달 중에 고인들의 자녀를 돌보고 있는 큰 외삼촌을 찾아가 그동안 모은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