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김평호 교수 |
|
| |
2005년 올해는 통일언론상을 제정한지 11년째가 되는 해이다. 새로운 10년의 첫 번째인 올해 통일언론상 심사대상으로 추천된 작품은 모두 9편이었다. 몇몇 신문과 정당과 국회의원과 단체들의 마녀사냥이 때맞추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진행된 통일언론상의 심사는 더욱 각별하였다.
심사위원들은 언론이 남북의 상호이해를 증진하고 평화와 화해의 길을 제시하면서 이의 실천을 위한 남북교류와 협력을 격려하고 북돋는 것이어야 한다는 통일언론상의 전통적 심사기준을 재확인하였다. 또 남한 사회 내부에 존재하는 우리 안의 분단문제에 대한 관심을 부각시키는 것 역시 통일을 지향하는 언론에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는 점에도 뜻을 같이 하였다.
또 이번 심사에서 중요하게 논의된 기준의 하나는 언론이 남북의 상생을 강조하는 것을 넘어 이제는 남과 북의 만남 속에서 발생하는, 또는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관심과 문제제기가 향후 통일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과제라는 것이었다. 더불어 통일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남북교류와 협력에 진력하고 있는 현업 언론인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 또한 통일언론상이 가져야 하는 중요한 의의의 하나라는 점에도 동의하였다.
이런 점에서 심사위원들은 이번에 출품된 기사나 프로그램들 중 몇몇은 나름대로 내용을 갖추고는 있으나 이들이 통일지향적인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라기보다는 남북교류의 현황을 짚는다거나, 또는 북한사회의 변화하는 모습 등을 취재 전달하는 데에 머물러 있다는 큰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또 우리 안의 분단으로 인해 집단과 개인들이 겪고 있는 고통을 지적하고 정부와 사회의 적극적 관심과 대책을 촉구한 프로그램과 기사들에 대해서도, 그 의의는 충분히 인정할 수 있지만 앞서의 기준에 비추어볼 때 통일언론상의 수상작으로 꼽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들이 있었다. 그리고 좋은 기획으로 커다란 사회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킨 기사도 있었지만 그것이 통일언론상의 직접적 초점과는 일정한 거리가 있다는 지적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심사위원들을 안타깝게 한 것은 질과 양의 측면에서 출품된 작품들이 적잖이 부족하면서 이것이 현업 언론인들의 통일과 남북문제에 대한 관심과 의식이 점차 엷어져가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닌가하는 점이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논의의 대상에 오른 작품은 SBS의 ‘조용필-평양에서 부른 꿈의 아리랑’ (이하 꿈의 아리랑), 그리고 SBS의 ‘나는 가요-도쿄 제 2 학교의 여름’ (이하 도쿄 제 2 학교) 등 2편이었다. 심사결과부터 말하자면 이번 통일언론상 대상은 ‘도쿄 제 2 학교’, 그리고 특별상은 ‘꿈의 아리랑’을 연출한 오기현 프로듀서에게 돌아갔다.
‘도쿄 제 2학교’는 점차 증가하는 남과 북의 상호교류에서 서로간의 차이로 인해 필연적으로 빚어질 수밖에 없는 갈등을 의미 있게 지적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남북의 화해협력을 강조하는 차원을 넘어 새로운 과제와 관점을 우리 사회에 던져주었다는 점을 특히 높게 평가하였다.
한편 ‘꿈의 아리랑’은 공연 자체가 남과 북의 문화적 차이극복이라는 과제를 던져주었다는 의의와 함께 그동안 남북문제와 통일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남북의 교류와 협력에 성심으로 노력한 현업 언론인들에 대한 지원과 격려 차원에서 오기현 SBS 프로듀서에게 특별상을 수상하기로 최종 결정하였다.
증오와 공포에 사로잡힌 맥카시즘이 사회를 어지럽히는 이 때, 통일언론상을 수상한 작품과 개인들에게는 축하를, 그리고 출품자 모두에게는 동일한 분량의 격려를, 그리고 이 땅의 현업 언론인 모두에게는 남북의 상생과 민족의 공존공영을 위한 노력이 무거운 과제로 주어져 있음을 강조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