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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기자사망 사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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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고 조승진 기자, CBS 고 여동욱 기자가 연이어 안타까운 사연으로 유명을 달리하면서 기자사회에 가칭 ‘언론인 유족기금’을 조성하자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사내 규정상 순직일 경우에만 공식적인 보상을 행하고 있지만 실상 사망한 기자들의 대다수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보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기자협회 지회 차원에서 유족 기금 조성 논의가 한창인 곳은 CBS. CBS 기자들은 고 여 기자의 사망과 이에 따른 유족들의 생활난 직면 상황이 향후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실제로 여 기자는 업무상 사망이 아닌 질병으로 인한 사망이었기 때문에 산재처리가 되지 않았으며 회사장이나 별도의 보상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였다. 그러나 여 기자의 경우 기협 CBS지회 뿐 아니라 노사차원의 도움이 이어졌고 회사장도 치렀다.
CBS 노조와 기협지회는 이번 일을 계기로 사망과 관련한 원칙을 개정하거나 별도의 체계를 만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노조의 경우 단체협상 과정에서 순직이 아닐 경우라도 적절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기협 지회는 기금 조성 및 상조회, 장학회 구성 등을 결의해 놓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CBS 기협은 6일 총회를 열고 모두 네가지 내용을 결의했다. 기협은 먼저 보도국 차원의 상조회를 만들기로 하고 보너스 지급달 1인당 1만원씩 모아 기금을 조성키로 했다. 기협 회원 뿐 아니라 보도국 선배들까지 참여하고 기금의 지원은 보도국을 비롯한 다른 직능단체도 대상으로 하기로 했다.
CBS 기협은 또 자발적 모금을 통해 유족 자녀 장학회를 만들고 분기별로 유족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다음달 12일에는 일일 주점을 열어 수익금 전액을 장학기금 조성에 쓰기로 했으며 고 여 기자의 추모비도 제작키로 했다.
이 같은 CBS의 움직임은 기자사회 전체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언론인의 사망 이유가 업무상 사고보다는 질병으로 인한 것이 많아지는 추세다 보니 회사 규정만으로 보상이 충분치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월간 ‘신문과 방송’ 지난 5월호에 따르면 2000년 1월부터 2005년 4월 20일까지 언론인의 사망원인은 교통사고와 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언론인의 평균 수명은 65세로 비교대상 11개 직업군 가운데 가장 짧았다.<최근 5년간 기자사망표 참조>
이에 대해 ‘신문과 방송’은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언론문화인 권위주의적인 상하관계, 타사와의 경쟁, 기사 낙종에 대한 강박관념과 끊임없는 긴장, 게대가 잦은 술자리와 폭음문화 등도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자 사망에 대한 보상 처리도 신문사, 방송사간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방송사가 신문사에 비해 보상 규정이 훨씬 좋은 편이다. 대부분의 신문사는 산재보상법에 따라 처리되는 반면 KBS는 직원이 순직했을 경우 유족이 원하면 배우자나 자녀 중 한 명이 특별 채용될 수 있도록 단협에 명문화 돼 있다. 그러나 이것도 서울에 국한된 내용이며 지방으로 가면 그 실상은 더욱 더 열악하다.
때문에 기자협회 차원의 언론인유족기금 조성 여론은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기자협회 산하 10개 지역 시도기자협회장의 의견도 모두 기금 조성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혔다.
대구경북기자협회 조향래(매일신문) 회장은 “기금 모으는 데 여러 가지 고려할 사항이 많이 있겠지만 취지는 좋다”면서 “지방언론의 경우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종사하는 기자들 많은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금 방식은 아니지만 사망시 보상을 진행하고 있는 기자 단체도 있다. 편집기자협회는 지난 2002년 말 한 생명보험사와 단체보험을 체결했다. 보험료는 전액 협회가 부담하고 있으며 9백여명에 이르는 회원이 가입돼 있다. 실제로 편협의 단체보험으로 작년 국민일보 편집기자의 사고사 때 보험금 1천5백만원이 지급됐다.
기협 CBS지회 최승진 지회장은 “현재 한국기자협회 차원에서 기자의 사망과 관련한 특별한 지원 체계가 없어 아쉽다”면서 “일단은 CBS에서 시작하지만 여론이 확대돼 상조회나 장학회 등 어려운 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데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