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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K 미국방문단 홈스테이 체험기-루이지애나주 나가티쉬

실용적 사고 엿볼 수 있었던 미국 언론교육 현장 '인상적'
매일경제신문 위정환, 디지털타임스 김무종 기자

매일경제신문 위정환, 디지털타임스 김무종 기자  2005.10.05 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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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자협회와의 교류차원에서 진행된 미 언론인과의 3일간의 홈스테이는 예상을 빗나가면서 시작됐다. 홈스테이 지역을 알게 됐을 때 밥이나 제대로 얻어먹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앞섰다.



방문지역이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미국의 남부(딥 사우스) 루이지애나주의 한 작은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허리케인 피해에다 이재민들이 많이 몰려 있어 홈스테이를 즐기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나가티쉬(Natchitoches)라고 하는 마을은 허리케인 피해를 전혀 받지 않은 지역이었다.



뉴올리언즈와는 차로 3∼4시간 떨어진 곳이었지만 허리케인의 급습을 피한 곳이다. 안도감으로 시작된 홈스테이는 시간이 갈수록 좋은 곳에 왔다는 생각으로 변하게 됐다.



이번 홈스테이는 무엇보다도 미국 지방 언론인의 생활상과 함께 미국 언론의 철저한 실용주의를 경험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호스트인 닐(Neil)은 루지애나 주립대인 노스웨스턴 스테이트 대학 언론학부 교수였다. 닐이 이 대학교 교수가 된 것은 우리나라의 상황과 전혀 다른 길을 통해서다. 닐은 미주리주에서 언론학부를 졸업하고 작은 지역신문사에 입사했다. 처음엔 주간지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몇 차례 전직을 통해 제법 큰 지역신문사 기자가 됐다. 10여년 동안 기자경력을 쌓은 닐은 이를 바탕으로 노스웨스턴 스테이트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가르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박사학위가 있어야만 대학강단에 설수 있는 우리의 대학 시스템과는 전혀 달랐다.



이후 닐은 한 언론재단의 지원으로 오하이오 주립대학에서 석사학위와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이 대학 부교수로 활동 중이다. 이 대학 언론학부 대학 교수중 상당수는 언론인 출신이다.



이처럼 박사학위 여부와 관계없이 기자들이 대학 강단에 설 수 있게 된 것은 이론보다 현장 경험을 더 중요시하는 대학의 가치관 때문이라고 한다.



닐 교수가 안내한 미국 대학 언론학부 방문에서도 미국의 경험중시 정신을 그대로 엿볼 수 있었다. 언론학부에는 신문, 방송학과가 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배운 이론을 바탕으로 직접 신문을 만들고 방송도 내보내고 있다. 특히 이 대학 방송국은 일반적인 상업 방송국 못지 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지만 방송을 위한 취재는 물론 제작 방송실 편성 등 모든 일이 학생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이 같은 경험중시 교육은 학생들이 대학 졸업 후 언론사에 들어가 별도의 교육 없이 곧바로 언론인으로 일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한다.



미국 남부인들의 특성과 노예제도의 흔적을 직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은 이번 방문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이었다. 방문지인 나가티쉬는 미국이 루이지애나주를 사들인 후 가장 먼저 정착한 곳으로 많은 역사적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면화농장 등 광대한 지역의 대농장터와 함께 노예들이 집단으로 살았던 기숙사 등이 보존되어 있었다. 이번 홈스테이가 아니었다면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나 ‘뿌리’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목격했던 흑인들의 슬픈 역사를 어디 가서 체험할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