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개인 소장품을 통해 역사의 편린을 담는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다. 그 만큼 ‘발품’과 ‘시간의 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민관식 전 문교부장관(88)이 갖고 있는 5만여점의 소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 게재된 옛 물건들의 사진만 보아도 흥미롭다. 과거로의 시간여행이요, 기성세대의 아련한 추억을 일깨워준다.
지은이는 주간조선 조성관 기자. 조 기자가 책을 쓰게 된 계기는 10년전 취재 차 만났던 민 前장관의 컬렉션 룸을 보고 놀라움과 충격을 받은 후이다. 수 만점의 소장품이 사료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조 기자는 그의 동의를 얻어 5개월동안 매주 토요일에 집을 방문, 취재했다.
학생시절노트에서 역대대통령들이 준 선물, 암스트롱의 친필사인, 베를린 장벽 벽돌 등 다양한 볼거리도 소개돼 있다. 한가지 흠은 책에 게재된 진귀한 소장품 사진들의 크기가 작다는 점이다.
조 기자는 “켜켜이 쌓인 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고 물건들에 얽힌 사연들을 취재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역사는 보관하고 기록하는 사람에 의해서만 전승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웅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