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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R&D 개념의 적극적 투자 필요"

JAK 1030 콜로키엄-(3)기자채용의 문제점과 개선점

정리=이대혁 기자  2005.09.28 10: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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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키엄 참석자들.  
 
  ▲ 콜로키엄 참석자들.  
 
언론사들의 신입기자 채용이 한창이다. 결국 ‘사람 장사’인 언론사에서 채용은 언제나 고민거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 기수 공채, 경력 공채, 전문기자제, 인턴제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어떤 것이 보다 바람직한가는 여전히 의문부호다. 현재 언론사 채용제도의 실태와 문제점, 그리고 시험 문제 및 재교육의 필요성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자(가나다순)

김중식 경향신문 노조 사무국장

김택환 중앙일보 미디어 전문기자

송광석 경인일보 편집국장

신경민 MBC 논설위원

사회=이상기 한국기자협회 회장





이상기=먼저 최근 기자들을 채용하는 것에 대해 몇 가지 변화된 양상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력을 안 본다든지, 필답보다는 현장 적응성이라든지 인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최근 두드러진 몇 가지 특징들을 말씀해 주시죠.



김택환=한국 기자 채용방식은 크게 4가지로 볼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영어시험, 논술, 작문 등을 보는 방식인 공채시험. 두 번째가 다른 신문사의 경력기자를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것도 공채와 특채방식이 있습니다. 세 번째로 저같이 다른 전문직에 있다가 전문기자제도에 따라 채용되는 경우가 있고요. 네 번째가 어떻게 보면 다른 측면이 있는데, 외국에서 보편화된 편집국장이든, 정치부장이든 스카우트하는 경우가 있죠. 대표적인 예가 미국의 보스턴 글러브죠. 보스턴이라는 사회는 신부들이 다 장악하고 있어요. 그런데 보스턴 글러브에서 지방의 조그만 신문사 무명 기자를 편집국장으로 앉혀 버렸어요. 그 사람이 완전히 개혁을 했습니다. 그 결과 보스턴 글러브지가 2003년, 2004년 신부 사회의 어린이 성 유린 문제 등 성역을 깨버리는 보도를 해 퓰리처상을 연속으로 수상했죠.



송광석=저희 회사는 매년 8명 내지 10명을 채용하는데, 다른 언론사 특히 중앙 매체로의 이직률은 경기도나 인천 출신보다는 타 지방 출신이 훨씬 높습니다. 결과적으로 저희 회사가 ‘기자 정거장’ 또는 경력을 쌓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과연 채용 기준을 어떻게 할 것이냐! 아무리 생각해도 풀지 못하는 상황에 빠져 있습니다.

실제로 2000년도에 무려 15명의 기자가 빠져나갔습니다. 2001년에 5명, 2002년에 5명, 2003년에 4명, 2004년에 3명, 2005년에 2명…. 이 중에서 특히 우리가 애먹는 것이 편집기자가 2000년에 5명이 빠져버렸어요. 15명 중 5명이면 3분의 1이 빠져버려 편집부가 거의 마비가 될 정도였습니다.





’블라인드’ 채용방식이 오히려 특정대학 편중 불러와



김중식=경향신문에서는 이번에 처음 학력, 경력 블라인드 제도를 도입해서 기자 응모자 수가 올해 1천80명 지원했는데 예년에 비해 2배 가까이 되는 수입니다. 문제는 그 결과가 모 신문사에서도 블라인드 방식으로 뽑았는데도 10명중 9명이 서울대 출신이라고 합니다. 그 전에 공개해놓고 봤을 때는 오히려 지방이나 학교가 다양했었는데…. 따라서 이런 블라인드 방식의 입사 채용 방식으로의 변화가 바람직한 것인가 의문이 갑니다. 가장 큰 문제는 사회가 안정화되고 계급이 고착화 되면서 기자에 뽑히는 사람도 흔히 말하는 기득권층에서 뽑히는 것 같습니다. 단적인 예로 모 방송사에서 10명을 뽑았는데 9명이 강남출신이었거든요. 실력대로 뽑았는데도 불구하고 문화자원이라든가 부모의 경제력, 외국유학경력 등으로 뽑게 되니까 오히려 과거보다 더 학력이 편중되는 역결과가 발생했습니다.



신경민=채용 방법을 놓고 간단하게 우리가 아는 상식적인 얘기를 하면 초기 언론들은 글을 쓰는 사람들이 알음알음을 통해 들어왔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문학을 했던 분들 위주로 들어왔던 것 같은데, 그게 문제가 있다고 해서 언제부턴가 기수 공채 방식이 도입됐어요. 이것도 이제 처음에는 국어, 영어, 상식, 논술 보다가 요즘은 과목이 변경돼서 영어의 경우 토익, 토플로 대체되고 KBS의 경우 한국어 능력시험 보는 경우도 있고, 상식은 거의 안보는 것 같아요.



면접을 자꾸 중시하는 거죠. 면접도 합숙을 하는 방법을 통해 채용하는 회사들이 늘어나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이 요즘의 경향인 것 같은데, 이 방식이 그럼 기자의 능력과 자질에 맞는 것이냐를 점검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만 추가하면 내부충원방법이 있습니다. MBC도 얼마 전에 시행을 해봤는데 아나운서, 경영부분이라든지 심지어는 기술 쪽에서 채용을 했어요. 또 요즘 문제가 되는 5공식 채용 방식, 위에서 내려 보내는 그런 압력에 의해 채용하는 방식도 존재했고, 회사에 따라서는 사주가 임의로 내려 보내는 방식도 있어왔고….



김택환=이 시대에 어떤 사람이 기자를 해야 되고, 어떤 자질과 능력을 가진 사람을 사측이 고민해서 뽑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한 고민들이 사주들이나 CEO들이 하고 있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는 필요하다고 봅니다. 방송은 방송대로 신문은 신문대로 여러 다양한 능력과 자질이 필요한데, 크게 두 가지죠. 저는 오히려 이 시대에 기자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윤리성이라고 봅니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기자들이 이념적 잣대에서 본인이 심판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스스로 선수가 되서 이쪽저쪽 비판하고 다니거든요. 또 한편으로는 전문성도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성이라는 용어에는 여러 가지 범주가 있습니다. 취재력, 마감 시간에 맞추는 능력 등. 이런 윤리성과 전문성은 회사가 어떤 독자의 취향을 포지셔닝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중앙·지방을 막론하고 좌파를 지향한다든지 우파를 지향한다든지 아니면 여성을 지향한다든지 등이 결정됩니다. 뭔가 창을 갈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전반적인 환경 변화에서 어떤 기자를 뽑아야 하고 뽑았을 때 정치부는 어떤 기자가 좋고, 어떤 분야에서는 정치부를 없애는 언론사도 나와야 한다고 봅니다.



또 중앙일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기자들이 뽑아요. 시험문제도 기자들이 내고 면접도 기자들이 하는 등 관여를 하다보니까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겁니다. 뽑는 것도 외부전문가에게 의뢰하는 것도 고민할 시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독자들 눈에 비친 기자는 서민생활 모르는 ‘귀족 기자’



송광석=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기자들이 실질적으로 서민과 중산층 이하의 생활을 가장 많이 알고 가장 잘 대변해야 하는데 실제로 일선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의 대다수가 아니라는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그것은 우리 매체들이 입사시험 볼 때 이왕이면 잘 살고, 여건과 환경이 좋은 사람들을 위주로 면접을 중시하다 보니까 또 이런 우가 범해지는 거죠. 결과적으로 귀족기자를 양산하는, 표현이 지나친 경향이 있습니다만 일반인들이 볼 때는 귀족기자라고 합니다. 기자되는 순간부터 다 자가용을 몰고 다니기 때문에 전혀 모른다 이거죠. 가장 우리가 대변해야할 서민들의 삶이나 애환은 어쩌다 한번 다룰 뿐이지 실제로는 아니다 입니다. 이것도 각 사가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합니다.



김중식=현실적으로 모 신문의 경우 아버지가 장관, 대법원장 뭐 이렇다더라는 말이 있습니다. 또 면접 때 경력기자 스카우트 할 때는 일 잘하는 순서로 뽑되, 공채로 뽑을 때는 취재원 확보가 용이한 고위층 자제들을 많이 뽑는다는 것이 일종의 소문인 것 같은데요. 실제 기자들 중에 취재원이 먼저 기자를 알아보는 경우에 유리한 측면이 있답니다. 또 다른 기자들은 그런 상황에 패배감을 느끼기는 하겠지만, 그 기자가 말씀하신대로 기자의 정신, 신문의 논조 아니면 독자들이 원하는 바에 대해 얼마나 충실할 수 있는지 의문입니다. 지금 3대 광고주라는 것이 건설, IT, 유통인데 건설·부동산의 경우 지난번 공급확대론과 세금론 두 가지였는데 굳이 편을 안 갈라도 그렇게 갈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주 혹은 편집국의 논조와 다르게 기자들 개인적으로 그 쪽에 편향될 수밖에 없는 이유 때문에 편이 갈랐던 것이죠. 따라서 어떤 채용 방식이 되든지 불확실한 건데 유럽만 해도 계급이 고착화되고 계층이 안정화 될수록 언론 종사자들의 경우에 프롤레타리아를 오히려 면접 때 우대를 한다든가 지역할당제 등을 통해서 사회 전체적으로는 비판 기능이 살아남게 한다는 얘기를 들었었는데, 한국 언론의 채용 방식이라는 것은 오히려 비판 기능을 약화시키는 결과로 가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이상기=그 문제에 대해서는 교육으로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 들어올 수밖에 없다면 고위층 사람들을 민초들의 삶을 이해하도록 교육하는 방법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반대로 어려운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하더라도 상위계층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기자란 말이죠.



신경민=지금 우리가 서구식 채용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거. 아까 김 박사 말에 제가 동감하는 부분이 기수 채용 방식의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기수 채용 방식을 허물자고 시도해본 언론사가 많은데 그랬을 때 공정을 잃게 돼요. 우리 한국 사회의 특징 때문에. 그것이 현실적이지 않은 방법이 되거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기수 채용 방식을 운용할 수밖에 없는 거고요. 그러면 기수 공채 방식을 어떻게 운용할 것인가가 문제인데, 첫째는 송 국장도 제 얘기에 동의해 주셨다시피, 중앙일보는 반성을 했다고 그러는데 인사부에 맡기는 것 보다는 편집국과 보도국이 주관하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것은 시험 면접을 들어가 보면 “어떻게 준비를 했습니까?”라는 질문을 많이 하거든요. “산에 가서 했습니다”라고 하는 친구들이 있고요, 아니면 “학과 공부 팽개치고 고시공부 하듯이 했습니다”라고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저는 그 친구들은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언론이라고 하는 것은 여러 가지 능력 중에 인간과 사회에 대한 관심과 친화력이 필요한데 고시 공부하듯이 절에 들어가서 공부한 것은 일단 잘못된 거죠. 언론사가 만약 그런 사람들을 많이 뽑기 때문에 지망자들이 그렇게 준비를 했다고 한다면 그건 언론사가 잘못한 거죠. 그렇게 공부를 하지 않도록 시험 방법을 우리가 바꿔야 됩니다.



김택환=사실 가장 중요한 게 사람장사거든요. 어떤 사람을 뽑고 어떻게 키우느냐가 핵심인데, 실제적으로 신문·방송을 포함해서 인력개발이라는 부분에서 굉장히 투자를 안 하고 취약합니다. NYT나 WP 등은 기본적으로 전문 스카우터, 인력개발팀이 있어요. 뽑는 것도 시험 문제를 포함해서 뽑는 방식, 기자들에 대해 검증하고 파일을 만드는 등의 일을 하는 팀이 있는데, 나중에 교육까지 연결돼서 이 친구가 얼마나 기사를 잘 쓰는가에 따라, 못하면 또 교육시켜 인력을 키워가는 거예요. 평균적으로 외국의 주요 언론사는 전체 예산의 10% 정도를 투자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거의 전무한 상태죠. 이런 부분을 기자협회가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중식=한국사회가 노동유연성이 절대적으로 확보가 안 된 상태라서 갖가지 입사 경로의 다양화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 같습니다. 인턴제도 같은 경우도 6개월 굴린 다음에 1∼2명 떨어뜨리는 것은 한 인생을 망쳐 놓은 것 같은 온정주의 때문에, 일단 회사에 불만 지르지 않으면 안 쫓겨나고 공채로 뽑는 것도 사실인 것 같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인력을 뽑고 키우는 것, 그리고 R&D라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을 감당할만한 회사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예산의 10%를 할애할 수 있는 언론사가 없기 때문에요.



삼성은 입사한 신입사원을 삼성맨으로 키우기 위해 1억∼3억원이 든다는 말이 있는데, 한국 언론사는 10년 정도 진을 빼먹고 거의 뭐 탈진한 상태로 데스크로 올려 보내는 것이 현실이죠. 해당 언론사 차원에서 기자 재교육이 힘들다면 공익적인 언론기관이나 단체가 실효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참여시키는 것이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대안이 아니겠는가라고 말하는 선배가 있었고요, 저는 거기에 동감을 했습니다.



김택환=사실 한국 신문·방송사 간에 그동안 경쟁이 있었지만, 어떻게 보면 특이한 경쟁이었다고 규정하고 싶어요.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언론사들이 어떻게 하면 경쟁력이 있을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보았을 때,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저는 언론사 내부 인력의 내적 다원주의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지역, 계층, 학력의 부분에서도 해결하고 가면 갈수록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특정 학교로 몰리는 것은 제가 볼 때 자멸행위인 것이고, 아까 말씀드린 대로 취재원하고 잘 알면 유리한 정보는 얻을 수 있는데 비판정신은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이거든요. 언론사가 비판정신이 떨어진다는 것은 나중에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실제적으로 편집국·보도국 내에 내외적 다원주의에 의한 경쟁력을 얼마나 상호 의식하고 그것이 만들어 지는가의 부분에서 소위 외국의 경쟁력 있는 언론사하고 비교해 봤을 때 저는 굉장히 취약하다고 봅니다. 공채부분도 문제되는 것이 이 부분이거든요.





기수공채 비중 줄이고 채용방식 다양화 해야



신경민=지금 말씀하신 대로 채용을 다변화해 뿌리를 내리려면, 평가가 엄정해야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고민을 해 보니까 채용방법은 이런 방법, 저런 방법 온갖 것을 다 동원해 봐야 별로 좋은 결과를 못 얻었단 말이에요. 몇 십 년 경험을 해서 해방 이후부터 상당한 오랜 경험을 했는데, 한국적인 채용 방식에 대해서는 아무리 방법을 바꿔봐야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고 하면 결국 채용 방법에서 기수공채를 없앨 수는 없다는 결론에서 기수공채 포션을 줄이면서 채용 방식을 다변화하고, 여기에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은 학연과 지연 등 한국사회의 연을 벗어나서 능력별로 평가를 엄정하게 해야 전문기자든, 경력기자든, 내부충원이든, 인턴으로 들어온 기자든 간에 서로 경쟁을 하면서 내외부 경쟁력을 확보해서 발전적인 저널리즘 내지는 언론사가 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한국 사회의 온정주의가 평가에서도 발현이 되면 결국은 또 실패한단 말이죠. 채용 문제는 결국 평가 문제로 귀결이 됩니다.



김중식=채용방식이라고 하는 것은 공채+스카우트라고 하는 현실적으로 그런 것밖에 없는 것 같고요. 그 양쪽에 지향점이라고 하는 것은 결국 전문성 제고인 것 같습니다. 공채를 해서 기자를 전문화 시켜야 되는 것이고 스카우트의 원칙도 전문성인데요. 문제는 공채를 제외한 나머지 입사 경로에 대해서는 순혈주의로 중무장된 공채기수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거든요. 과거 조·중·동 같은 경우 부장 인사를 냈더니 외부 스카우트 됐던 사람들이 경제부장, 산업부장을 맡으니까 해당 부원들이 집단 출근 거부투쟁을 한다든가 하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송광석=지방신문사와 방송의 경우 특채 공채 할 경우 유력인사들의 인사 청탁이 많이 들어옵니다. 제가 해보니까 사실상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데, 그런 것들을 회사 측에서 과연 부탁하는 사람을 냉철히 거부할 수 있겠느냐? 상당히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당히 고민스러운 부분이에요.



신경민=송 국장이 지방과 서울 나눠서 말씀하시는데, 규모나 차원의 문제일 뿐이지 사실 중앙도 그런 게 있을 것입니다. 똑같은 인사 민원이 있고요. 저희들이 모두에 기수방식이 가장 공정하다고 얘기한 것이 그런 관점인데, 다른 방식으로 채용을 해 봤더니 인사 청탁 때문에 견딜 수가 없어서 다시 기수 방식으로 전환한 회사도 있을 거예요. 아까 말씀하신 것은 차원의 문제이지, 지방은 지방차원의 인사 청탁이고 중앙은 중앙차원의 인사 청탁이어서 청탁의 차원만 달리하는 것이죠. 청탁의 주체만 달라지는 것이기도 하고요.



결국은 경력기자나 전문기자가 어느 자리로 가면 출근을 거부한달지 이런 일은 기수 중심의 무사안일주의인데, 기수공채의 폐해를 줄이는 것은 절대적인 숫자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을 거예요. 현재 한국사회의 풍토, 여건 등을 감안할 때 기수공채만이 회사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없어져야 할 거예요.



 

내적 다원주의 추구가 경쟁력 확보 밑거름



김중식=경향신문의 경우는 공채가 특히 중요해지고 있는데, 지방지에서 주재기자를 모시고 싶어도 월급이 지방지가 더 많기 때문에 안 오는 거죠. 그래서 정신의 탈레반들이 필요한데 그런 로열티가 있는 것은 확실히 공채로 뽑은 사람들이 그렇고요. 광고국 같은 경우 연봉 3천만원 받고 뛰는데, 무료신문으로 가도 연봉이 7천으로 뜁니다. 그래서 경향신문을 위해서 몸 바치겠다 이런 사람들은 공채가 아니면 현실적으로 없을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한국어로 된 시장, 문화, 굿판, 연극 뭐 이런 것은 인구가 4천9백만밖에 안되기 때문에 시장 실패요인을 갖고 간다고 봤을 때는 그런 로열티가 매우 중요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경민=요새는 학력, 나이, 성별 등을 안보는 것이 유행이어서 올해는 우리도 했어요. 해보니까 서울대 출신이 많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그런데 해 보니까 MBC는 여자가 많이 들어옵니다. 눈에 띄는 특징은 여자의 숫자가 많이 늘어났어요.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약간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기는 하지만, 우먼 보이스가 필요할 때가 있기 때문에 바람직한 측면이 있습니다. 요즘에 국회 같은 경우에는 여기자가 없으면 취재가 실제로 안 됩니다. 더구나 박근혜 씨도 있고 여성 당직자들이 자꾸 늘어나면서 취재가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정치부장의 경우에 여기자를 반드시 몇 명 달라고 합니다.



김중식=KBS에서 지방대 할당제 같은 것이 있는데 바람직한 것 같고요. 저희 사내를 봐서도 지방대 기자들이 오히려 우리사회 속에서 콤플렉스를 지니게 마련인데 그것 때문인지 아닌지 능력은 탁월하면 탁월했지 하자는 없습니다.



신경민=우리가 시험방식에 대한 얘기를 구체적으로 하지 않았거든요. 예전에 국어, 영어, 상식, 논술 보다가 요즘에는 국어, 영어를 보고 상식을 안보고 자기소개서로 일단 서류 전형을 한 뒤에 MBC 같은 경우 논술하고 작문 2개를 따로따로 봅니다. 논술은 서술형이고 작문은 약간 서정적인 능력을 보는 거죠. 그러고 나서 면접을 1∼2차 한 후 합숙을 가는데, 지금 방법보다 더 좋은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김택환=가장 중요한 것은 기사를 쓰게 하는 것이에요. 기사 쓰는 것에 대한 적확한 평가 부분이 중요해요. 현재 작문, 논술 내지만 기사 쓰는 것과 또 다른 것이죠. 이 부분이 돼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이런 것도 있어요. 신문사 같은 경우 실제 많은 대학생들이 신문을 읽게 하기 위해 상식을 내는 것이거든요. 주로 신문 내용 중에서 내죠. 언론사 준비하는 데 신문을 많이 보게 하려는 의도도 있습니다.

만약 A사가 자사가 원하는 기자가 갖춰야 하는 기본적인 소양이 뭐냐고 봤을 때 제 마인드의 자리매김. 이 게 각사들에게 요구하고 있지 않는가 이렇게 저는 그렇게 봅니다.



김중식=다들 문제가 조선일보든 한겨레든 입사 시험과목 및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말씀하신 이 부분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신경민=그러니까 시험방식을 고민해야 돼요. 조선일보는 그 쪽 이념에 맞는 책을 읽고 와서 시험보라고 하고 한겨레는 다른 책, 책들도 다 다를 것 아니에요. 물론 중복되는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해서 제대로 대학공부를 한 친구들이 와서 그게 논술이든 작문이든 이런 정도의 소양을 갖춘 친구들이 와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일단 방법인 것 같아요. 또 신문과 언론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쓸 수 있는 문제 그리고 굉장히 복잡한 자료를 내주고 기사로 써보라고 하는 등 시험방식도 고민을 해야 합니다.



김중식=결국 공정경쟁 같은 것이 자유주의 이념보다는 오히려 민주주의 원칙에 입각해서 평등의 문제가 강조돼야 할 것 같은데, 그렇게 공정경쟁만 할 경우에 강남출신, 서울대, 여자 이렇게 셋으로 가야 될 것 같습니다. 각 신문사도 10명 뽑으면 8내지 9가 여자고 남자 하나 뽑는데 그것을 바꿔서 5대5정도로 만드는 것 같습니다. 어떤 신문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고요.



논술, 작문이 중요시 된다고 하는데 저는 이것의 변별력도 신뢰하지 않습니다. 작년에 시험 감독관으로 갔는데 A4용지 앞뒷면을 60분 만에 어떤 주제가 나오든 그 사람들은 논술 및 작문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자동기술로 앞뒷면을 다 채웁니다. 그리고 어떤 기자나 논설위원보다 빠른 속도로 박자를 맞춰서 쓰게 되니까 근본적으로는 고전 1백 권 이런 것이 검증이 돼야 하는데 그건 뭐 언론사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상기=기자 채용에 있어서 채용 실태하고 각 언론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 가, 마지막에는 시험을 어떻게 낼 것인가까지 이야기를 했습니다. 빠진 것이 있을 텐데 다음에 기자 교육에 관한 파트가 있을 거니까 거기서 보완하기로 하고요. 여기서 오늘 나온 이야기들이 다른 언론사에서도 어느 정도 벤치마킹이 될 수 있을 것 같고 모자란 것은 다른 주제에서 다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언론은 사람장사다. 그리고 제대로 된 사람을 뽑아야 된다는 것에 귀결되는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