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사건인 ‘X파일’이 ‘99년 당시 또 다른 거래시도가 있었다’는 한겨레 보도가 나오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은 가운데 이번 기사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보안 속에 이뤄지는 등 ‘007작전’을 방불케 했다.
한겨레는 7일 1면 톱기사 ‘‘조선’ 방사장등 녹취목록, ‘중앙’ 찾아가 뒷돈 흥정’이란 기사를 통해 “1999년 10월 박인회씨가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 곧 ‘엑스파일’녹취록을 지니고 삼성 쪽 관계자를 만나기 두세 달 전,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의 대화 등을 녹음한 녹취록들의 목록을 들고 중앙일보사 고위간부를 찾아가 거래를 시도한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번 기사는 구속 중인 공운영씨가 지난 7월 SBS와의 인터뷰에서 “조선일보, 동아일보, SBS 다 똑같다. MBC는 다른가. KBS도 똑같다”고 말했던 것과 상당부분 일치돼, 언론계 안팎의 주된 관심사로 부상했다.
한겨레도 이번 기사가 가지고 있는 사안의 민감성과 파장 등을 고려해 내부적으로 보안을 유지, 어느 부서에서 누가 송고했는지 모를 뿐 아니라 제작회의에서도 언급되지 않을 정도로 ‘보안의 보안’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안이 외부로 사전 유출될 것을 우려, 편집국장을 비롯해 2~3명 안팎의 편집간부만 인지할 정도로 ‘집안 단속’을 철저히 했으며 이를 위해 관련 기사를 곧바로 교열부로 넘기는 등 모든 절차를 간소화해 유출 위험을 최소화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