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7일 회담이 합의 없이 끝나자, 진보매체와 보수매체들은 일제히 사설을 통해 “연정 논의를 끝내라”고 요구했다.
이들 매체들은 거절당한 연정을 재논의 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이제는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진보매체인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보수매체보다 강력하게 “연정론을 접을 때가 됐다”고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8일 해외순방 길에 나서며 이 같은 주문에 화답이라도 하듯 “당분간 연정얘기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이라는 용어를 사용한 만큼 향후 적절한 시기 등을 고려해 재논의할 수 있음을 시사해 불씨는 남아있는 상태다.
경향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이번 회담은 연정의 제안자와 연정의 상대 사이에 도저히 건널 수 없는 간극을 확인한 것”이라며 “(중략)이제 노 대통령은 연정을 포기하는 게 순리”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아예 사설제목으로 ‘연정 논의 접을 때가 됐다’고 못박고, “연정의 상대로 지목한 한나라당의 대표가 직접 대통령에게 그 정도로 이야기했으면(한나라당은 그런 권력을 원하지 않는다) 노 대통령은 이제 연정론을 접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연정과 관련해 두 차례에 걸쳐 사설을 쓴 국민일보와 중앙일보도 “국민들은 연정론을 포기하고 국정운영에 올인하겠다, 민생문제에 주력하겠다는 말을 듣고 싶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특히 중앙일보는 10일자 사설에서 연정논의를 지적한 후 한나라당의 자세를 꼬집기도 했다.
중앙은 “툭하면 대통령을 향해 비아냥거리고, ‘빨리 물러날수록 좋다’는 식으로 말해서는 결코 지지도를 높일 수 없다”며 “국가의 장래에 대해 진정으로 걱정하고 지역감정 해소에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아, 세계, 한국일보도 8일 각각 사설을 통해 “연정을 접고 민생정치를 경합할 것”을 주문했다.
동아일보는 노 대통령의 중남미 순방이후 나올 수 있는 ‘카드’까지 예단해 눈길을 끌었다. 동아는 “노 대통령이 계속 아집을 버리지 않는면 민생경제는 더 어려워지고, 민심은 대통령에게서 더욱 멀어질 것”이라며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에서 돌아와 개헌론 공세나 민주노동당-민주당과의 ‘小연정’카드를 내놓은 것이 아니냐는 일부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난다면 국민은 인내의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충고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도 “노 대통령은 박대표의 명시적 의견을 존중, 연정논의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며 “(중략)국민 앞에 소모적 쟁점이 해소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