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조용상 사장 2기 출범과 맞물려 단행된 인사를 둘러싸고 사내 구성원 간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이번 인사를 놓고 경향 내부에선 사장 선거 이후 ‘정치적 보복’이라는 시각에서부터 개혁을 위한 대폭적인 ‘물갈이’라는 의견까지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향은 26일 오후 김학순 미디어칸 대표이사 겸 논설위원을 논설위원실장으로, 이세환 경영기획실장을 광고마케팅본부장으로, 임은순 사장비서실장을 경영기획실장으로 발령하는 등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지난 선거에서 조 사장을 지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경영추천위원회 의장이었던
김택근 출판본부장이 정식 지상(紙上) 발령이 아닌 사내 통보로만 미디어칸 대표이사로 인사발령이 났는가 하면, 송영승 논설위원실장도 상대적으로 한직인 미디어전략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문이 돌면서 ‘선거 후 후폭풍’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당초 조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회사를 일 중심의 조직으로 만들 것이며, 따라오지 않은 사람은 버리고 가겠다”며 ‘일 중심’의 인사 정책을 피력했었다.
이 때문에 이기수 노조위원장은 29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이번 인사 원칙을 비롯해 조직운영 방향, 로드맵 등에 대해 조 사장에게 공개 질의를 했다.
이 위원장은 공개 질의를 통해 “미래의 기대가 어디에 가 있고 현재의 불만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야했고 적어도 그 현실에 대한 답이나 고민, 설명이 있는 인사여야 했다”며 “그것이 충분히 사장에게 전달이 안됐다면 경영진 전체의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일각에선 이번 인사에서 강신철 전무, 박명훈 전무, 이상문 출판편집인 등 3명의 경향신문 등기 이사가 임기를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보직 해임된 것은 조 사장 측이 일부 인사를 배려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한 중견 기자는 “이번 인사원칙이 일 중심이라기보다는 선거 과정 중 역할과 기여도에 따른 논공행상 인사가 난 것 같다”며 “평기자들 사이에선 이번 인사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게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영기획실 관계자는 “경향신문의 향후 발전방향은 X프로젝트와 신문개혁”이라며 “이번 인사도 이런 점을 고려해 일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고 실제로 편집인 직속 ‘신문혁신팀’을 구성했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