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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사진부, 기획·탐사로 '줌인!'

인력난 속 '자사만의 색깔' 위해 분주
열악한 취재지원, 고용불안 등도 과제

이대혁 기자  2005.08.30 1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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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에서 자사 사진 게재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사진기자들이 기획·탐사물로 시각을 돌리고 있다. 통신사 사진 전재 비율이 높아지면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려는 시도다.



이미 국제면과 스포츠면은 통신사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현실. 경제면을 비롯해 1면과 사회면에서도 통신사 사진을 전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더욱이 대학생 인턴기자의 사진을 싣거나, 기업이나 관공서의 홍보자료를 ‘OO제공’으로 신문에 게재하기도 한다.



이처럼 자사 사진이 줄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은 인력난이다. 주요 일간지들의 사진부 인력은 대략 10명에서 19명 정도. 이는 데스크와 파견 기자 등을 포함하는 수치여서 실제 현장에서 뛰는 기자는 8~15명 선이다. 반면 연합뉴스의 경우 지사 사진기자를 포함해 35명 정도의 인력이 매일 현장을 누비고 있다. 단순히 ‘머리수’만으로 비교해 봐도 차이가 크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신문사가 1면과 사회면 및 경제면의 톱기사를 제외하고는 통신사 제공 사진으로 면을 메우고 있다. 한 신문사 사진기자는 “스트레이트 사진을 통신사에 의존하는 것은 시대적 흐름이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신문사 사진부는 이제 사진기자들이 직접 기사가 포함된 기획을 하거나, 탐사 사진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으로 변했다. 실제로 경향과 서울은 각각 ‘포토르포’와 ‘전통의 숨결’이라는 정기기획물을 내놓고 있다. 다른 언론사도 대부분 부정기적이지만 꾸준히 사진기자들이 기획·탐사물을 기사와 함께 게재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뉴시스의 고명진 사진부국장은 신문의 연성화를 하나의 원인으로 꼽았다. 그는 “신문의 트랜드가 인간, 생활중심(연성)기사로 자리가 옮겨지고 있다”며 “영상물에 익숙해진 많은 독자들은 사건사고현장의 사진기사 보다는 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생활정보기사 즉, 삶의 질에 관련된 사진들을 선호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러한 외적변화로 인해 사진부의 업무강도가 높아졌다는 점은 해결해야 할 숙제다. 기획․탐사물은 장시간의 노력이 필요하고 품도 많이 드는 작업이다. 실제로 모든 스트레이트성 사진을 통신사에 맡길 수도 없기 때문에 기획·탐사를 맡은 기자를 차라리 ‘휴가 간 상황’으로 여겨야 편하다는 말도 들린다.



또 2달이 넘는 장시간이 필요한 기획․탐사물의 경우 데스크의 이해와 동료들의 도움이 없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사진이 매일매일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신문사가 지원 시스템 및 이해력을 갖췄느냐는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포토에디터나 아트디렉터의 활용도 검토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에 대해 고명진 국장은 “독자나 신문편집자들의 수용욕구와 눈높이가 높아진 반면, 사진기자의 취재환경은 더욱 열악해 지고 있다”며 “취재지원의 열악함과 고용안정에 대한 불안감이 내재된 상황에서 수용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질 높은 사진기사를 기대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