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발언’ 김대중-장명수 칼럼 분석
노무현 대통령이 25일 “권력을 통째로 내놓으라면 검토해 보겠다”는 발언에 대해 신문들은 사설과 칼럼을 통해 일제히 비판을 가했다.
이 가운데 29일에 게재된 조선일보 김대중 고문과 한국일보 장명수 이사의 칼럼은 모두 따끔한 충고를 하고 있지만, 그 방식에서 사뭇 비교가 된다.
두 칼럼을 읽어보면 제목에서 나타나듯이 모두 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충고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 고문은 ‘대통령 자리 그렇게 내놓고 싶은가’, 장 이사는 ‘대통령 좀 더 겸손해야’라는 칼럼을 각각 썼다.
하지만 충고방법이나 어휘선택 등이 다르다. 하나는 대통령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지만 비판의 ‘상도의’를 넘어선 언어가 눈에 띈다. 다른 하나는 쓴 소리이지만 비판당사자가 받아들일 만한 조언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고문은 이날 칼럼에서 “‘못해먹겠다’는 말 2년 반 동안 열두번이나 했는데(중략), 이는 진정 대통령 자리나 업무가 싫어졌거나 아니면 아주 불성실한 ‘입버릇’이거나 둘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김 고문은 이어 일반 직장에서 그 정도면 벌써 그만뒀거나 쫓겨났거나 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김 고문 칼럼의 부제에서는 아예 “‘못해먹겠다’는 말 2년 반 동안 열두번 ․ 업무에 전념하든지 정말 그만 두든지 해야”라고 뽑았다. 이 문장만 떼어놓고 보면 “물러나야 한다”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그는 결론에서 “노 대통령은 ‘제발 그만두겠다는 소리 그만 하든지 아니면 정말 그만 두든지 해야지. 지겨워서 못 살겠다’는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이사의 칼럼도 비판의 칼끝은 매서웠다. 그러면서도 비판당하는 사람이 수긍할 수 있도록 고언에 많은 부분을 할애했다.
장 이사는 “노 대통령은 낮은 지지율을 슬퍼할게 아니라 국민과의 관계가 ‘막가는’사이로 추락한 현실을 슬퍼해야 한다”며 “그렇게 된 이유는 대통령의 독불장군식 통치스타일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내가(노 대통령은) 지금 대통령으로서 정도를 가고 있는가”라고 묻고 “국민을 실망시킨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겠느냐는 죄인의 심정으로 변명도 궤변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 이사는 결론에서 노 대통령에게 겸손함을 당부하고 있다. “대통령은 국민을 존경하고 자신의 직책을 두려워하는 겸손함으로 국민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