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월간중앙-불교계 법 테두리서 문제 풀어야"

언론계 "지나칠 경우 언론자유 위축" 우려
불교계 "월간중앙 폐간 · 책임자문책"요구

김신용 기자  2005.08.26 09:21:14

기사프린트




  불교계 신도들이 지난 25일 월간중앙 앞에서 전경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공양예불을 하고 있다.  
 
  ▲ 불교계 신도들이 지난 25일 월간중앙 앞에서 전경들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공양예불을 하고 있다.  
 
언론의 보도내용에 대한 일부 이해당사자들의 항의방식이나 내용이 법치주의를 벗어나 집단 물리력을 앞세우는 사례가 늘고 있어 언론자유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언론계에서는 지난 6월 노동계의 매일경제 편집국 점거 사태에 이어 최근 월간중앙과 불교계의 갈등 사태까지 발생하자 “언론중재위원회, 법원 등 법 테두리 내에서 문제를 이성적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갈등은 월간중앙이 '갓 쓴 양반들의 성적 담론’, ‘조계종단 4대의혹’ 등 8, 9월호 기사를 통해 불교계의 불법선거자금, 불교박물관공사 입찰부정 비리 등을 상세히 다루면서 시작됐다.



양측은 현재 “의도된 불교탄압”, “무리한 요구는 언론탄압”이라는 서로 다른 주장을 펴고 있다.



이와 관련 ‘월간중앙 불교폄훼 규탄공동대책위원회’소속 스님, 신도 등 2백여명은 26일 오후 4시부터 2시간여동안 중앙일보 사옥앞에서 “중앙일보 대표는 월간중앙 경영진을 즉각 파면할 것”을 요구하며 집회를 가졌다. 이들은 또 “악의적으로 불교를 폄훼한 월간중앙은 사죄할 것”과 “선정보도를 한 월간중앙을 폐간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집회과정에서 중앙일보 대표와의 면담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중앙일보에 진입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전경들과 물리적 충돌을 빚기도 했다.



이에 앞서 조계종 총무원 법안스님(기획실장) 등 10명은 지난 18일 월간중앙을 찾아 9월호의 4대의혹 기사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또한 조계사 스님, 신도 등 30여명도 19일과 22일 월간중앙 편집실을 방문, “8월호 즉각 회수, 월간중앙 및 주요일간지 등에 사과문 게재, 책임자 문책‘ 등을 거듭 요구했다.



이어 23일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대표단소속 10여명이 중앙일보 사장 면담 등을 요구하고, 24일부터는 불교계 신도 등이 중심이 되어 중앙M&B 빌딩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조계사 이세용 총무과장은 “월간중앙의 기사는 불교계를 탄압하는 내용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우리는 월간중앙에 사과문 즉각 게재, 8·9월호 전량수거, 책임자 처벌 등을 26일 정오까지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간중앙을 비롯한 언론계 관계자들은 불교계의 항의방식에 대해 “집회나 농성, 물리력을 동원한 회사 진입 시도 등에 앞서 법 테두리에서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시사미디어 이장규 대표는 “이번 기사는 모 주간지의 기사보다 신중하고 철저히 취재된 것인데 불교탄압이라는 주장은 납득이 되지 않는다”며 “불교계의 요구조건에 양보할 수 없는 무리한 것이 많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기사를 취재한 고성표 기자도 “지난해 2개월, 올해 3개월 등 5개월동안 충분히 취재를 한 기사”라며 “기사에 문제가 있으면 언론중재위원회나 법원 등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 등을 하면 되는데 왜 실력행사 등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자협회 한 간부는 “월간중앙 기자들은 지난 6월과 7월 NSC 기사와 올림픽위원회 관련 기사가 누락되자 편집권 독립을 위해 청와대라는 정치권력과 삼성이라는 자본권력에 저항했던 사람들"이라며 "모든 사안을 물리력으로 해결하려 할 경우 또 다른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는만큼 법 테두리에서 이번 사태가 해결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불교계는 월간중앙이 요구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기사와 관련된 법률적 대응은 물론 천막농성 등도 계속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