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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해명과 반론' 강경기류

명령투·충고성 제목이 오히려 역기능
노 대통령 잇따른 언론인 대화와 대조

김신용 기자  2005.08.24 09: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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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반박 등을 펴는 ‘해명과 반론’의 내용이 갈수록 강경해지고 있다.



주로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들이 직접 쓰는 ‘해명과 반론’은 진보·보수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언론사의 잘못된 기사에 대해 일일이 해명 및 반론을 하고 있다.



문제는 단순 반론이나 해명에 그치지 않고 언론에 대한 충고성 글이나 정제되지 않은 어투 등도 부쩍 늘었다는 점이다. 때문에 일부 신문사 논객들은 이러한 문제를 칼럼이나 사설의 주제로 삼아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순기능보다 역기능이 초래되고 있다.



이는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반환점에 접어들면서 전국의 언론사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들과 잇달아 대화에 나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청와대의 ‘해명과 반론’은 23일 현재까지 모두 1백17건(국정홍보처 반론 1건 포함)이 나왔다. 첫 번째 ‘해명과 반론’은 2003년 3월15일에 발표한 ‘북한쌀 지원 일부보도 와전’이다.



초기에 나온 ‘해명과 반론’의 경우 언론사를 익명으로 처리하거나 단순 해명이나 반론에 그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문사명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거센 비판성 반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실제로 최근 나온 ‘해명과 반론’의 제목만 떼어놓고 보면 명령어나 반말투가 심심찮게 나온다.



지난달 30일 경향신문의 ‘청와대 낙하산’ 관련기사를 반박하는 해명과 반론에서는 ‘정부인사 왜곡하는 색안경을 벗어라’, 같은 달 1일자 문화일보의 ‘편향된 사설’이란 반론에서는 ‘언제까지 민심 거스르는 사설 쓸텐가’를 각각 제목으로 뽑았다.



같은 달 25일에는 동아일보 칼럼 ‘광화문에서’에 대한 패러디성 글이 나왔다. 청와대는 ‘민족지가 성공하는 10가지 비결’이라는 제하의 글에서 ‘순수한 아마추어보다는 노회한 프로를 지향할 것’, ‘서민이야 어찌 되든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지 않게 할 것’ 등 풍자성 충고를 했다.



같은 달 27일에도 ‘안기부의 X파일’과 관련해 조선일보를 비판한 ‘오보·왜곡·마타도어 신문인가 정보지인가’란 제하의 글에서는 ‘조선일보 사설은 찌라시 수준의 마타도어도 마다하지 않는다’는 어구를 사용, 정제되지 않은 비판이라는 말을 들어야 했다.



이와 관련 동아일보 황호택 논설위원은 지난 18일자 ‘청와대 칼럼리스트들’이란 제하의 칼럼에서 “청와대에 칼럼리스트들이 너무 많다”며 “그냥 반론을 펴면 되지 신문사는 왜 걸고넘어지는 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