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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포털' 공영방송 뉴스도 삼키나

KBS, 네이버와 9월중 뉴스공급 계약 체결
MBC, 치열한 내부논쟁…연말쯤 최종 결정

이종완, 차정인 기자  2005.08.24 09: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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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인터넷언론에 이어 거대 통신사들까지 포털사이트와 제휴를 통해 콘텐츠 공급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 방송사 중 SBS에 이어 KBS와 MBC도 새로운 방식에 의한 제휴로 이에 합류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포털사이트에 제공되고 있는 방송뉴스는 SBS, YTN, MBN 등인데 공영방송사인 KBS, MBC의 뉴스콘텐츠까지 확보될 경우 이른바 ‘공룡포털’의 위상은 더욱 확고해질 전망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미디어다음은 최근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에 뉴스콘텐츠 서비스를 제안했다. 실제로 KBS는 오는 9월 네이버에 뉴스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으며, MBC는 현재 검토 중인 상태다. 미디어다음도 양대 공영방송사인 KBS와 MBC에 뉴스서비스를 제안한 상태이며 현재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S의 경우 지난해 10월까지 포털사이트에 뉴스콘텐츠를 공급해왔지만 당초 의도했던 방향으로 기사가 표출되지 않는다는 이유 등으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지상파 방송 뉴스의 영향력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데다 자사 인터넷 사이트의 이용자 접속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KBS는 포털과의 협상에 적극적인 입장이다. KBS는 포털에 뉴스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9시뉴스’와 ‘뉴스광장’ ‘8시 뉴스타임’ 등 3개 뉴스 프로그램을 우선 제공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방침이다.



뉴스 서비스 방식도 기존과 다른 새로운 형식이 추진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기존 언론사 뉴스 서비스처럼 KBS에 별도 페이지가 주어지지만 편집은 KBS가 직접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KBS 페이지 상단에 배치될 주요 뉴스는 네이버가 편집하고 DB를 갖는 반면 주요 뉴스 아래에 제공되는 뉴스 목록들은 KBS가 직접 관리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될 경우 대부분의 뉴스가 제목만 노출되며 클릭할 경우 KBS 사이트로 이동하는 ‘딥링크’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올 초부터 포털과의 제휴여부를 고민해왔던 MBC도 최근 네이버와 다음으로부터 제휴 문의를 받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듭하고 있다.



KBS와 달리 사내게시판을 통한 찬반 논란이 거센 MBC는 포털과 제휴했을 경우 경쟁력을 인정받았던 MBC뉴스가 일간지처럼 포털에 종속돼 단순 PP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어 일단 KBS의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KBS의 가세로 주요 언론사 중 유일하게 포털에 뉴스콘텐츠 제공을 하지 않게 되는 MBC는 점차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사이버상에서 잊혀질 수 있다는 우려와 홍보차원의 영역확장을 위해 당장 제휴가 필요하다는 입장도 제기되고 있다.



MBC 최일구 인터넷뉴스부장은 “사내게시판을 통해 MBC뉴스의 포털 공급에 대한 찬반 의견을 심도 있게 청취하고 있다”며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대체로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네이버와 계약에 들어간만큼 포털공급에 따른 KBS의 시청률 추이와 페이지뷰 등을 검토해 연말쯤 MBC도 포털과의 제휴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