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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기자, 자사보도 비판 '눈길'

"'8·15행사' 통일열망 보도 외면

김신용 기자  2005.08.23 15:5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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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새내기 기자가 자사보도에 대해 기명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조선은 그동안 몇몇 간부들에 의한 기명 논조논쟁은 있었지만, 평기자가 이름을 밝히면서 자사보도의 문제점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지난달 수습을 마친 사회부 안준호 기자는 18일자 조선노보에 기고한 ‘북한을 말할 때 우린 너무 냉정하지 않은가’란 글에서 “‘광복 60돌 자주평화통일을 위한 8·15민족 대축전’행사 기간에서 우리 신문은 민족화합과 통일을 외면했다”고 지적했다.



안 기자는 “15일자 우리 신문에선 월드컵 경기장과 광화문을 뜨겁게 달궜던 시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망은 단 한 줄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반면)종합3면엔 ‘잔치마당에 날아든 구호 미군 철수’란 제목으로 민족 대축전이 정치 투쟁장으로 변질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실렸다”고 말했다.



그는 “16일자에도 종합3면에 ‘60년 전으로 돌아가나 ‘두 쪽 8·15’ 깊은 갈등’이란 기사가 실렸으며, 17일엔 ‘광복보다 북한이 앞선 8·15’ 제하의 기사가 종합1면 톱을 장식함으로써 우리는 민족 화합과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을 비껴갔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족과 통일의 구호 속에 감춰진 함정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는 데엔 동의한다”며 “그러나 ‘8·15 민족대축전’에 대한 우리 신문의 보도는 냉정한 해석만 있을 뿐 열정은 빠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안 기자는 “입에 붙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민족 화합과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열망은 있는 그대로 보여주되 맹목적 민족주의가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냉정하게 짚어주는 것이 언론의 역할”이라며 “(바로 이길이) 조선이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지 않는 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안 기자는 조선일보 44기로 입사, 지난달 1일 수습기자를 마치고 정식사원 사령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