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
▲ 한겨레 최현준 인턴기자 |
|
| |
“기자는 사회에 대한 고민을 가장 가까운 곳에, 가장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부터 언론계 경영위기가 가중된 가운데 기자들 사이에선 자신의 일에 대한 회의감이 그 어느 때보다 팽배해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주변엔 기자를 천직으로 알고 이를 도전하는 젊은 예비기자 지망생들이 많다.
지난달 한겨레 ‘인턴 기자’를 지원, 현재 사회부를 거쳐 스포츠부에서 기자 생활을 처음 경험하고 있는 최현준(28)씨도 이들 가운데 한명.
최씨는 “그동안 기자를 떠올리면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제 능력 밖의 일이라고 치부해 왔다”며 “이 때문에 동경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이런 평소 생각과 달리, 최씨는 인턴 기자생활을 통해 적지 않은 인식 변화를 가져왔다.
그는 소위 말하는 ‘언론고시’ 준비와 함께 예전부터 가졌던 기자에 대한 자신의 소신과 적성을 확인하기 위해 인턴기자를 지원했고, 이로 인해 자신의 꿈을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그는 “종이신문이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언론고시 스터디 등을 통해 사설이나 국제면 등 신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다”며 “예전과 달리 일반 종이신문뿐만 아니라 인터넷 등 기자로서 활동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현재의 선택에 대한 후회나 망설임은 없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일각에서 기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해 “과거엔 기자라고 하면 부나 명예의 상징으로 비춰지는 등 ‘거품현상’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요즘 기자를 희망하는 지원자들을 보면 이런 허상보다는 자기표현의 욕구가 더 크기 때문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기자로서 사명감이 그 어느 세대 선배보다 출중할 것이라는 게 최씨의 주장이다.
편집국 경계인(?)으로서 그는 “그동안 기자들이라고 하면 우수하고 완벽한 사람으로 인식했다”면서 “그러나 인턴 기자생활을 통해 선배들이 일하는 모습을 직접 보면서 일에 대한 열정뿐 아니라 인간적인 면을 가장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그는 “최근 신문 위기와 맞물려 주위 선배들로부터 기자가 하는 일이 소모적인 업무에 불과하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며 “하지만 대부분 선배들이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는 모습 등은 본받을 만 한 점”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런 모습 때문에 그는 기자 덕목 중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열정’을 꼽았다.
최씨는 “취재 및 대인관계 등의 능력도 기자에겐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론 이런 능력을 하나로 이끌어낼 수 있는 열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열정이 없다면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갖추더라도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의 기자생활에 대해 “취재를 다니면서 느꼈던 점은 과거에 비해 사고와 비판의 폭이 넓어졌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취재능력 등이 부족하다보니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에게 있어 기자의 전문성 문제는 또 다른 시각으로 보았다.
최씨는 “기자란 직업은 분명히 의미 있는 일임에도 불구하고 인력 등의 문제로 기자의 전문성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못하는 것 같다”며 “요즘과 같이 여러 분야에서 전문가가 나오는 현실에선 기자를 전문가로 육성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좀 더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대부분 생활을 사회부에서 해 온 최씨는 “사회부는 무엇보다도 기사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기자로서 의미가 클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세상을 바꾸겠다는 원대한 포부보다는 현실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릴 수 있는 사회부 기자가 되고 싶다”며 장래 희망을 밝히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