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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덕만 국가청렴위 공보담당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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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경험을 통해 길러진 다방면의 상식과 문장력, 순발력 등을 활용한다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분야가 많습니다.”
지난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의 격랑에 휩싸이면서 많은 기자들이 정든 회사를 떠났다. 하지만 십수 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떠나면서 대부분 기자들은 “갈 곳이 없다”고 말한다.
우수한 성적으로 언론사에 입사한 뒤 불편부당함을 위해 젊음을 바쳤지만 퇴사 후 그들에게 돌아오는 건 옹색해진 사회적인 입지.
이 때문에 기자 사회에서도 ‘기자 전문성’에 대한 화두가 자주 회자되곤 한다.
이런 문제에 대해 국가청렴위원회(전 부패방지위원회) 김덕만 공보담당관은 “전문성 함양을 위해 입사 때부터 목표를 수립해 부단히 노력하고, 기회가 된다면 국․내외 연수뿐 아니라 재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한 재충전 기회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권유했다.
17년간 헤럴드경제에서 기자생활을 해 왔던 그는 지금도 언론고시생을 위한 홈페이지 ‘매스컴잡닷컴’(www.masscomjob.com, 회원 5만명)과 홍보전문가들을 위한 인터넷카페(cafe.naver.com/bodo24.cafe) 등을 운영하면서 자신만의 전문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바쁜 기자생활 중에도 석․박사학위(언론학)를 취득한 그는 기자를 그만 둔 이유에 대해 “내 인생 설계에 따라 그만 둔 것”며 “이를 점차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홍보는 매스컴의 한 분야이고 2년간의 대학 강의 경험과 기자 경력 등을 홍보업무에 접목시키기 위해 공보담당관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김 공보담당관은 이직 이후 가장 큰 변화에 대해 “기자의 보편적인 성향인 ‘오만함’과 유아독존적인(독선적인) 자세를 벗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정책 홍보담당자로서 좋은 선례를 남기고 싶어 능동적인 자세로 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정책홍보 전문가 1호’로 채용돼 3월부터 근무하는 그가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신문 스크랩의 디지털화다. 그동안 신문기사를 칼질하는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뉴스열람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인터넷에서 수집․가공 편집 전송이 용이하게 한 것이다.
김 공보담당관은 이직을 고려하는 기자들 사이에서 갈 곳이 없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 “가장 먼저 목표설정이 중요하다”며 “초고학력 시대에 걸맞게 자격을 갖춰야 할 뿐만 아니라 국제화 감각(영어실력)과 함께 기자로서의 탐사보도 역량을 길러야 향후 활동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제부 근무 시절 ‘멀티미디어기술사’자격을 보유한 그는 기자들에게 현재 자신이 취재하고 있는 분야와 관련된 자격증을 최대한 취득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기자가 바쁘다는 이유로 취재 이외 다른 일을 못한다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며 “부지런하다면 충분히 자신이 목표하는 바를 이룰 수 있다”고 충고했다.
그 역시 석·박사학위를 취득하기 위해 기자생활을 병행하면서 10년이란 적지 않은 시간과 노력이 뒤따랐다.
그는 기자들이 다른 직종으로 이직 후 실패하는 것에 대해 “기자생활에 대한 향수 잔존이나 매너, 생활력 등에 있어 경쟁력이 뒤처진다”며 “특히 대부분 이직 대상이 되는 40~45세의 경우 사회에서 임원 및 부장급 간부가 되어야하기 때문에 이에 상응하는 전문성과 리더십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부와 언론 간의 갈등에 대해 김 공보담당관은 “대언론 정책은 도입기여서 이해부족이 있을 수 있다”라고 말하며 “언론은 탐사보도로 승부를 걸어야 하고, 기사의 정확성과 객관성을 높여 취재원과 건전한 협력관계를 형성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기회가 된다면 기자들도 공직 등 여러 분야로 나가는 것을 권유하고 싶다”며 “기자들의 경험과 문장력, 순발력을 활용한다면 그 분야에서 원하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