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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기자협회 총회 이모저모

이대혁 기자  2005.08.16 08:5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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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세안기자협회 제15회 총회에 옵서버로 참석한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이 탁 신 태국 총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필자, 홍 빈 베트남기자협회회장, 탁 신 태국 총리, 푸사디 키타워라낫 태국기자협회 회장 겸 아세안기자협회 회장, 이상기 기협 회장, 유준열 기  
 
  ▲ 아세안기자협회 제15회 총회에 옵서버로 참석한 한국기자협회 방문단이 탁 신 태국 총리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필자, 홍 빈 베트남기자협회회장, 탁 신 태국 총리, 푸사디 키타워라낫 태국기자협회 회장 겸 아세안기자협회 회장, 이상기 기협 회장, 유준열 기  
 
“태국 기자들은 술을 안마시나 봐”

○…제15차 아세안기자협회 총회는 3박5일의 일정이었다. 도착한 날(4일) 비공식 저녁 만찬을 시작으로 돌아오는 날 7일 저녁 식사까지 총 10번의 식사 자리가 마련됐다. 하지만 식탁에는 맥주를 비롯한 주류가 거의 올라오지 않았다. 대신 콜라, 사이다, 커피 및 홍차만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자 캄보디아의 소에움 기자는 “적어도 저녁 식사자리에는 맥주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맥주 어디 있어요?”를 연발했다.



결국 마지막 날 점심시간에 해변에 마련된 식당에서 태국 위스키 한잔이 제공되자, 모두들 처음으로 건배를 했다. 마지막 저녁 만찬도 마찬가지로 콜라와 사이다만 식탁에 올라오자, 옆 자리에 앉았던 필리핀 타노드 신문 대표인 데이빗은 “태국 기자들은 술을 안마시나 봐”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보디가드 속편 찍을 뻔

○…이번 총회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석한 한국기자협회 이상기 회장이 영화 ‘보디가드’ 속편의 주인공(?)이 될 뻔했다. 이 회장은 총회 축사 후 각국 기자단과 사진 촬영을 하는 탁 신 태국총리에게 한국에서 가져온 부채를 주려했는데 부채가 상의 왼쪽 주머니에 있어 고민했다는 후문이다.



총리 앞에서 상의 안쪽에 손을 집어넣으면 주변에 쫙 깔린 경호원들로부터 총기류를 꺼내는 것으로 오해받아 당장 제지를 받을 것이었기 때문. 실제로 칼끝처럼 예리한 경호원들의 눈이 여기저기서 총리 주변 인물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고 있던 터라 이 회장은 결국 부채 전달을 포기해야만 했다.



이 회장은 “행사장(호텔 2층)에 들어갈 때 금속 탐지기도 설치가 안돼 있었는데, 부채를 주려다 괜한 오해를 살 뻔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X파일’은 아세안 기자들에게도 관심사

○…5일 개최된 총회에서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대해 발표한 이후 많은 아시아 기자들이 X파일에 대한 큰 관심을 나타냈다. 어떤 기자들은 국가기관에 의한 도청이 새로운 형태의 언론 통제가 될 수도 있다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총회가 끝난 뒤 각종 미팅자리에서 아시아 기자들은 기협 일행을 만날 때마다 “어디서 왔냐”고 물어봤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이구동성으로 “Oh!! X-file!”을 외쳐댔다.



‘X파일 사건’에 대한 관심이 아세안 국가 언론인들에게도 대단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한국 기협 일행은 어쩐지 씁쓸함을 감출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