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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사건 왜곡의 이유는 언론"

새언론포럼 토론회에서 손석춘 위원 주장

이대혁 기자  2005.08.16 08: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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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사건’이 삼성의 불법 대선자금의 실체적 범죄보다 국정원의 불법 도청이란 절차적 불법에 집중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언론’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지난 10일 프레스센터 12층 언론재단 연수센터에서 새언론포럼이 주최한 “‘삼성 게이트’ 실종시킨 ‘공공의 적’ 비판”이라는 주제의 포럼에서 손석춘 한겨레신문 논설위원은 “다른 나라도 삼성 못지않은 기업이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이런 일이 일어나는 이유는 바로 불법 정·경 유착이 언론에 의해 공론화 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X파일 사건’이 보도된 이후 불법 대선 자금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지 못하는 것은 삼성과 언론의 동맹구조가 확인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 위원은 또 “이건희-홍석현이 엄연한 범법자이고 범법의 실체가 드러났는데도 두 사람의 구속수사가 마치 과격한 담론처럼 보이는 이 역설의 한복판에 바로 한국 언론이 자리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사주가 지배하는 언론사 구조의 개혁운동을 대대적으로 조직화하는 것이 언론운동과 사회운동의 과제”라고 말했다.



이번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최용익 MBC 논설위원은 이번 ‘X파일 사건’을 ‘이건희 게이트’로 규정하면서 “중앙일보를 포함한 보수적인 거대신문들의 보도에 삼성과 이건희는 사라지고 없다”며 “재벌 우위의 정경유착 속에서 그에 맞서는 저항세력의 역량이 어디까지 왔는가가 시험대에 오른 호기일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이하 민언련)은 10일 오전 “삼성이 자사에 비판적인 프로그램의 광고를 재계약하지 않는 방식으로 언론을 향해 ‘무언의 압력’을 행사하는 게 아니냐”며 “실제로 언론들이 ‘삼성눈치보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고 밝혔다. 이후 민언련 방송·신문 모니터위원회 회원들은 각각 MBC, KBS, SBS,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앞에서 “왜 1면에서 ‘삼성’이 사라졌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