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 X파일’과 관련해 사의를 표명한 중앙일보 대주주인 홍석현 주미대사의 향후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언론계에서는 검찰이 삼성 이건희 회장과 홍석현 대사도 소환을 검토하고 있는 등 ‘X파일’사건이 진행형인 만큼 홍 대사의 중앙일보 복귀는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홍 대사가 지난 2월 주미대사로 부임한 뒤 특파원들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중앙일보 발행인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만큼 복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한 조기 복귀시 여론악화, 독자이탈 등 예상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오히려 중앙일보에 치명타를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중앙 기자들도 “‘X파일 정국’이 끝나봐야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조기복귀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한 중견기자는 “홍 대사 본인이 거취를 밝히지 않는 이상 누구도 예단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다만 당장 복귀가 어렵다는 것은 상식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더구나 중앙기자들이 5일 자사지면을 통해 “1997년 대선과정에서 삼성과 정치권의 부적절한 관계에 당시 중앙일보 사장이 개입한 것은 언론사 책임자로서 있을 수 없는 처사였다”고 비판한 만큼, 홍 대사 스스로도 조기복귀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홍대사가 중앙일보의 대주주인 만큼 어떤 식으로든지 중앙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홍 대사의 경륜으로 볼 때 아직 할 일이 많다”는 점을 명분으로 꼽고 있다. 이들은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사회적으로, 회사차원에서도 의미 있는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 한 간부는 “X파일의 본질은 불법도청인데 불똥이 자꾸 다른 방향으로 튀고 있다”며 “홍 대사의 경륜과 인적네트워크는 좋은 방향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홍 대사는 올 3월31일 현재 중앙일보 주식 43.79%를 소유한 최대주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