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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 관련 신문보도"진실 밝혀라" 한목소리

삼성문제·수사 주체 등엔 이견
중앙, 자사이기주의 발 묶여 '물타기' 보도

김창남 기자  2005.08.03 10:4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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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X파일 관련 언론보도들.  
 
  ▲ X파일 관련 언론보도들.  
 
안기부 ‘X파일’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는 가운데 대부분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한 목소리로 진상규명을 촉구한 반면, 중앙일보의 경우는 자사 이기주의에 자유롭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중앙일보를 제외한 각 신문사들은 지난달 22일 사설을 통해 일제히 안기부 불법도청 사건과 관련,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홍석현 전 회장이 이번 일에 연루된 중앙은 23일 ‘‘X파일’, 도청의 진상규명이 먼저다’란 사설을 통해 “방송보도 등을 통해 나온 ‘X파일’의 상당 부분은 이미 6년 전 ‘세풍’사건 조사에서 드러났고 그로 인해 관련자들이 형사처벌까지 받았다”며 “따라서 그 내용이 처벌받은 것의 ‘재탕’이냐에 대한 조사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일부 언론사를 중심으로 삼성에 대해 진실 고백과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대부분 신문들은 이런 논의를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신문들의 ‘외곽 두들기식’ 보도형태를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경향(‘재벌총수 선거개입 수사해야’), 한겨레(‘삼성은 덮으려 하지 말고 스스로 밝혀야) 등 일부 언론만이 25일 사설을 통해 삼성 스스로 진위를 밝힐 것과 검찰이 삼성의 불법자금 재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중앙은 자사의 이기주의에 얽힌 나머지 ‘물타기식’ 보도형태를 보였다.



중앙은 25일 ‘다시 한번 뼈를 깎는 자기반성 하겠습니다’라는 1면 사설을 통해 “중앙일보는 참당한 심정으로 국민과 독자 앞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라며 “…홍 전 회장 본인도 그때 공개적인 사과와 반성을 했습니다. 그로 인해 감옥까지 갔습니다. 그렇다면 일사부재리 원칙이 있듯이 대가는 이미 치렀다고 보아줄 수도 있습니다”라고 언급했다.



중앙은 또한 이날 1면 톱 ‘“입 열면 안 다칠 언론사 없다”’라는 기사를 크게 부각시키면서 일부 언론과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자성이 아닌 ‘물타기식 보도’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후 29일 도청 테이프가 추가적으로 발견되면서 수사 주체를 둘러싼 논의가 일부 언론사간 주요 쟁점으로 부상됐다.



동아는 2일 ‘도청 테이프 ‘진실委’발상 위험하다’라는 사설에서 법리(法理)에 따라 도청 내용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도 같은 날 사설(‘제3기구 아닌 검찰이 수사해야’)을 통해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반면 서울과 한겨레는 검찰이 아닌 다른 방안을 통해 진실 규명을 주장했다. 서울은 1일 ‘X파일 처리 특별법 검토할 만하다’란 사설을 통해, 한겨레는 지난달 30일(‘도청테이프, 봉인뒤 중지모아 처리해야’)과 1일(‘‘도청테이프 진실규명위’구성해야’)사설을 통해 이같이 언급했다.



성공회대 김서중 교수(신문방송학과)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각 언론사들은 자신의 정치적 성향과 이해관계에 따라 축소보도와 외곽두들기식 보도형태를 보였다”면서 “이번 문제는 우리 사회 전체에 걸친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보도의 자유와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기본권 충돌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가 보다 충실히 다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