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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문갑 대전일보 논설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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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회 이달의 기자상 출품작 중에는 근래 보기 드물게 지역취재보도부문에 수작들이 많았다.
전체 수상작 6편중 절반인 3편이 지역취재부문에서 나왔다.
지역취재부문에 수작들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지역 언론의 활동이 눈부셨음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인 현상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한편으로 문제성 있는 지역기사가 많다는 것은 지방자치의 미성숙도를 반영하는 것으로 언론의 끊임없는 감시와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심사에서 경향신문이 2개의 작품에서 수상작을 내고, 부산지역의 언론들이 3개 작품의 수상작을 낸 것도 눈길을 끈다. 이달의 심사대상은 모두 7개 부문 48편이었다.
취재보도부문에서는 경향신문의 ‘고위 경찰 간부비리 커넥션’과 역시 경향신문의 ‘고위 공직자 낙하산 및 회전문 탐사기획’이 각각 수상했다.
‘고위 경찰 간부비리 커넥션’은 경찰고위 간부들이 수배자를 체포하기는 커녕 돈을 받고 운전면허증까지 위조해주면서 도피를 도운 행위를 끈질기게 취재 보도함으로써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점이 높게 평가됐다.
또 ‘고위 공직자 낙하산 및 회전문 탐사기획’은 소재 자체는 새로운 것이 아니지만 문제의 실체를 깊이 있고도 구체적으로 집중 취재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취재보도부문에서는 부산방송의 ‘불법(佛法)아닌 불법(不法)’과 부산일보의 ‘양산신도시 수해도시 되나’, 부산MBC의 ‘동삼동 매립지 해양레저타운건설계획 의혹’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불법(佛法)아닌 불법(不法)’은 평소 ‘무게’로 보아 접근하기 쉽지 않은 범어사를 상대로 잘못된 관행을 과감히 파헤쳐 보도한 용기가 돋보였다. 자칫 묵인될 뻔한 범어사의 상습적인 불법행위들을 끈질기게 추적, 보도함으로써 유명 고찰도 감시대상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해주었다.
‘양산신도시 수해도시 되나’는 자료수집 등 치밀한 준비와 취재가 공을 많이 들인 것으로 평가됐다. 아울러 신도시 조성 이후의 수방대책을 강구토록 함으로써 예방보도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평을 받았다.
‘동삼동 매립지…’는 대형 사기로 이어질 뻔한 사건을 문제의식을 갖고 접근, 취재 보도함으로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언론의 제대로 된 감시기능의 한 모델이 되었다는 호평 속에 만장일치 찬성에 가까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역기획방송부문에서는 대구 MBC의 ‘오구라 컬렉션’이 수상작으로 뽑혔다. 이 작품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오구라 컬렉션에 대한 내용을 역사적 사실에 입각해 정리하고 문제점을 들춰냄으로써 우리 문화재의 현실을 새롭게 인식시키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취재보도부문의 ‘대상그룹 비자금사건’(경인일보)과 기획보도 신문통신부문의 ‘잊혀진 국군포로’(세계일보)는 집중력과 심층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소재의 참신성 부족 등으로 수상작 대열에는 포함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