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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잇따른 악재 '곤혹'

홍석현 대사 5개월만에 사의· X파일 사과문 역효과
노조 긴급총회…이번주 입장표명

김신용 기자  2005.08.03 09: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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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9월 창간 40주년을 맞는 중앙일보가 ‘안기부 X파일(불법도청 테이프)’과 관련 홍석현 주미대사가 사의를 표명하고 1면에 게재했던 사과문도 역효과가 나는 등 잇단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더구나 언론과 시민단체들이 ‘중앙일보-삼성-홍석현 대사’의 관련사례는 물론 홍 대사의 과거전력까지 들추며 “중앙은 언론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난감해 하고 있다.



또한 ‘안기부 X파일’의 본질이 불법도청이라는 것보다 그 내용이 의제설정으로 이어지고, 추가로 발견된 2백74개의 불법도청 테이프마저도 공개해야 한다는 쪽으로 여론이 기우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중앙노조(위원장 이영종)는 지난달 29일 조합원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X파일’과 관련된 ‘노조 긴급총회’를 가졌으며, 논의된 내용을 종합해 이번 주에 입장을 표명키로 했다.



중앙일보가 가장 당혹스러워 하는 점은 최대주주인 홍석현 주미대사가 지난 2월 15일 공식임명된지 불과 5개월만에 사의를 표명, 물러나게 됐다는 점이다. 홍 대사는 지난달 25일 안기부 불법도청 테이프문제와 관련, 노무현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으며, 노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때문에 언론계에서는 홍 대사가 중앙일보에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중앙 기자들은 X파일 사건이 현재 진행형인데 이 문제를 거론할 시기가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앙은 또 지난달 25일자 1면 사설을 통한 사과문이 기대와 달리 비판을 받고 있는 점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중앙은 이날 ‘다시 한 번 뼈를 깎는 자기반성 하겠습니다’라는 사설을 통해 “‘안기부X파일’이라는 문건이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오늘, 중앙일보는 참담한 심정으로 국민과 독자 앞에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리지 않을 수 없다”면서도 “중앙일보를 의도적으로 매도하고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기도에 대해서는 맞서 싸울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앙은 이날 사과문 옆에 ‘입 열면 안 다칠 언론사 없다’와 3면에서는 ‘조선·동아 지금 제정신 아니야…역겨워’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보냈다.



중앙 기자들은 “사과문 내용뿐만 아니라 한쪽 지면에서는 사과문을 게재하고 다른 지면에서는 경쟁지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역효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길정우 이사(전략기획 담당)는 2일 ‘중앙 가족에 올리는 글’을 통해 “이번 사태를 치르며 반성은 하되 책임을 무조건 바깥에만 지우지는 말고, 논조에 흔들림 없고 재정적으로 탄탄한 신문과 종합미디어그룹의 면모를 보여주자”며 “바로 그런 노력만이 우리 잘되는 꼴 못보고 내부동요를 기대했던 이들에 대한 떳떳한 응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