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바른말 최후보루 교열 '푸대접'

대부분 계약직 고용불안 상존
지원자 감소·저임금 환경열악

김신용 기자  2005.07.19 15:46:29

기사프린트




   
 
   
 
신문언어를 정제하고 바른말을 다듬는 교열파트가 현업부서에 사각지대로 밀려나면서 푸대접을 받고 있다.



특히 교열직원(기자)들은 1990년대초 대부분 기자직에서 계약직으로 전환되면서 우수한 교열자원이 떠나고, 남은 사람들도 끊임없는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또한 교열이 아웃소싱으로 전환되면서 교열지원자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교열품질’도 저하되고 있는 실정이다.



본보가 동아, 서울, 조선, 중앙, 한겨레 등 중앙 신문 5개사를 분석한 결과 교열인원은 조·중·동 3개사가 16~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서울신문이 6명, 한계레는 4명에 불과했다.



연차는 5~16년차까지로 대부분 숙련도가 높은 사람들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2003년 8월 ‘어문조선’으로 분사한 조선일보의 경우 교열인원 20명 가운데 2년미만이 50%(1년미만 8명)를 넘어 교열숙련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조선은 최근 편집국 부서 재배치 공사를 하면서 교열직원들의 책상을 14개만 배치, 인원을 줄이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때문에 조선노조는 14일자 노보를 통해 “일부지면의 출고부서 교열이 우려된다”며 “회사가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의무, 최고 신문의 교열프리미엄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 어문연구소의 경우 정규직으로 신분보장이 되고 있지만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어문연구소 직원들은 문화, 일부 경제섹션 등은 출고부서에서 교열을 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명당 평균 3개면의 교열을 보고 있는 실정이다. 시내판의 경우에는 불과 2시간동안 1인당 2.5면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겨레와 서울신문의 경우에는 교열기자가 턱없이 모자라 인원충원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제반 여건상 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 신문사 교열팀은 1인당 보아야 하는 교열면수가 7~10면에 달하는 등 노동환경이 다른 신문사에 비해 열악하다. 실제로 이들 회사 교열기자들은 오탈자교정을 보기에도 벅찬 실정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아일보의 경우 다른 신문사에 비해 나은 편이다. 교열기자라는 신분을 유지시키고 인원을 충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는 이달에도 2명의 교열직원을 채용했다.



교열업계는 고질적인 인원부족의 해소와 ‘교열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신문사들의 교열마인드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교열업계 내부적으로도 맞춤법전문가, 외래어전문가, 한자전문가 등 자체전문가 양성이 시급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교열 관계자들은 “교열은 단순 오탈자를 잡는 게 아니라 바른 한글쓰기와 어문연구개발 등을 하는 것”이라며 “회사에서도 이러한 교열의 중요성을 인식, 인원충원과 고용안정 등을 보장해줘야 양질의 전문인력을 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