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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노사·노노 갈등 '일촉즉발'

노조위원장 단식 불구 사측 혁신안 강행
PD협·기자협, 노조 투쟁방식 비판

이종완 기자  2005.07.13 13:5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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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KBS 정연주 사장의 ‘6·1 경영혁신안’ 발표로 빚어지기 시작한 KBS 사태가 헤어나기 어려운 혼미상태로 빠져들고 있다.



지난 5일부터 ‘先 경영진 퇴진, 後 경영혁신안 수용’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간 진종철 노조위원장이 12일 단식 8일째를 맞아 건강악화를 호소하고 있는 반면 사측에서는 혁신안 추진을 수순대로 밟아나가고 있어 14일로 예정된 노조 전체대의원 비상총회를 앞두고 일촉즉발의 위기에 처해 있다.



게다가 KBS 기자협회와 PD협회는 노조의 이같은 강경한 투쟁에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지난 4월 ‘불법녹음’사태로 불거졌던 노사갈등은 물론 노·노 갈등이 표면화될 가능성까지 커지고 있다.



KBS노조는 12일 “8일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는 진 위원장이 갑자기 춥고 가슴이 아프다고 호소해 전문의가 단식 농성장으로 왕진하는 등 극한 상황에 임박했다는 진단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조합은 인근 병원과 비상연락체제를 갖추고 비대위원들이 순번을 정해 24시간 간호하며 비상시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조는 그러나 “사측이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커녕 단식 농성텐트는 불법시설물이므로 빨리 철거하라는 공문을 노조로 보내 다시 한번 뻔뻔함을 과시했다”며 오는 14일 소집된 전국대의원 비상총회를 통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할 것임을 분명히 하고 나섰다.



반면 사측은 노조의 이같은 강경한 행동에도 불구하고 ‘6·1 경영혁신안’ 조치 중 하나로 특별명예퇴직과 희망퇴직 신청접수를 강행하고 있고 지난달 말부터 진행된 각 부서별, 직종별 토론회 등의 결과를 토대로 경영혁신안 실천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게다가 지난 5일에는 KBS PD협회가 협회보를 통해 “현 노조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현실감각, 자신들의 좌표와 방향에 대한 기초적인 인지 능력을 잃어버렸다”며 비판한데 이어 기자협회 또한 지난 7일 성명서를 통해 “노조집행부는 몇몇 경영진만 교체하면 문제없다는 식의 안일한 현실 인식과 대안 없는 극한투쟁으로는 지금의 위기를 타개할 수 없음을 직시하라”고 발표해 노·노 갈등양상도 빚어지고 있다.



KBS의 한 관계자는 “사측은 노조의 강경한 태도에 아랑곳 하지 않고 당초 계획대로 수순을 밟아나가고 있고 내부이견 또한 ‘불법녹음’사태 당시와 똑같은 형태로 사태가 전개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들 직능단체들이 중재에 나서고 있고 구성원 모두가 KBS의 위기를 바라고 있지 않는 만큼 조만간 어떤 결과가 나오지 않겠냐”고 사태해결을 기대했다.